경제·금융

[인터뷰] 이혁병 캡스 사장

“보안업체 운영, 활기 넘치고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인경비업계 대표주자인 캡스(www.caps.co.kr) 이혁병 사장(50)의 경영 1년 소회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캐리어 LG에서 캡스로 대표이사 자리를 옮겼다. “무인경비는 단순한 인력사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첨단기술에 기반한 서비스 산업이지요.” 딱딱한 조직문화, 애사심 강요로는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 취임 직후부터 간부들에게 `상명하복을 강조하는 상사보다 함께 뛰는 상사가 되라”고 요구했다. 변화의 바람에 직원들의 기대도 컸다. 이런 태도는 지난해 6월 캡스의 첫 파업에서도 빛을 발했다. “다른 곳도 아닌 보안업체의 파업이었기 때문에 말이 많았지요.” 과거 수십년 동안 누적된 사내 부조리와 모순이 마침내 터져 나온 파업이었다. 이 사장은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직원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원칙은 강조하되 근무여건 개선에는 적극 앞장섰다. 2교대 근무 시스템도 3교대로 교체했다. 이런 노력과 노사간 상호이해로 파업은 순조롭게 해결됐다. 비온 뒤 굳어진 땅처럼 화합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현재 국내 보안업체 1위는 25만 가입자를 자랑하는 에스원이다. 캡스는 곧 20만 가입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자부심만큼은 세계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는다. “업계 1위를 목표로 하면서 서비스 향상을 위해 각종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의 말대로 캡스는 100억여원을 들여 장안동 제2사옥에서 무선데이터경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관제시스템의 효율성과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이중관제 시스템도 설치했다. 통합 콜센터도 마련하고 업계 최초로 순찰직원 전원에게 업무용 PDA를 지급했다. “기술과 서비스 모두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이제 1등하는 일만 남았지요.” 사실상 삼성계열사 물량을 제외하면 에스원보다 가입자가 더 많다는 게 캡스의 자랑이다. 99년 모기업이 된 타이코가 보안업계 세계 1위다. 캡스도 국내 1위 정도는 거뜬하게 하리란 믿음도 있다. 이혁병 사장은 함께 들른 식당마다 어김없이 일선 영업사원으로 변신한다. “밥 한끼 먹고 실적 하나 올립니다. 사장이라고 절대 비용을 깎아주는 법은 없습니다. 대신 철저하고 완벽한 서비스를 약속합니다” 최근 이혁병 사장은 1억여원의 비용을 들여 110여명의 간부사원을 2박3일간 커뮤니케이션 및 리더십 교육세미나에 보냈다. “교육을 위해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하는 건 아깝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사장의 포부 뒤에는 엄청난 욕심이 자리잡고 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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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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