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공공청사 신축시장에 큰 장이 선다.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으로 이전하는 각 공공기관이 연말 이후 본격적으로 청사 신축물량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건설업계마다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조달청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세종시와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각 공공기관들이 발주하는 공사물량은 역대 공공건축 발주 규모로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청사 발주가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혁신도시에서 새로 청사를 짓는 102개 기관의 청사 건축비는 7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건축비 규모로 따지면 농촌진흥원(4,128억원), 국립농업과학원(3,269억원), 한국전력공사(3,154억원) 등이 대어로 꼽힌다. 조달청의 한 관계자는 "이전기관 청사들은 대부분 현재 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대부분의 청사 발주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의 정부 청사사업도 현재 국무총리실 등이 들어서는 1-1단계 사업은 공정률이 35%가량 진척된 상태며 1-2단계 사업도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최근 수주해 공사에 들어갔다. 교육과학기술부ㆍ지식경제부 등이 들어서는 2단계 사업과 3단계 사업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본격적인 발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종시나 혁신도시 외에 개별적으로 이전하는 16개 기관 중 12개 기관도 현재 청사를 설계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총 4조~5조원에 달하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도 관심거리다. 현재 평택 미군기지는 부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 말부터 주요 시설 공사의 발주가 시작된다. 전체 공사 규모는 4조~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청사 건립 발주 증가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 비주거용 건축 수주물량이 올해보다 8%가량 증가한 36조1,000억원 규모에 달해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대형 공사 발주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동성 위기 속에서 공공 청사 발주물량은 공정별 공사비 지급이 확실하고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발주된 세종시 1-2단계 발주에는 전국에서 무려 41개 컨소시엄이 몰리기도 했다. 대형 건설사의 한 영업담당 임원은 "정부에서 현재 공공청사 발주와 관련해 지역업체의 참여 방식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는 대로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