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60년대 후반 고전학파들이 주장한 물가변동에 의한 국제수지 자동조정기구에 입각해 국제수지를 통화수급 요인에 의해 설명하는 새로운 통화론적 접근이론을 제시했다.그의 이론은 국제수지의 불균형이 해당 국가의 통화수급 괴리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 요체다. 즉 통화공급이 부족(긴축)하면 물가가 낮아지고 금리가 하락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외국자산을 취득하기 위한 외화수요가 증가해 자국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수출증가로 이어져 국제수지흑자를 초래한다. 반대로 통화공급이 과다하면 물가상승과 통화가치 상승을 통해 국제수지가 적자를 나타내게 된다는 것이 먼델과 그의 동료인 마르쿠스 플레밍이 주장한 먼델-플레밍 환율효과의 핵심이론이다.
먼델이 이같이 국제금융분야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61~63년사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의 리서치 분야에서 근부한 것이 인연이 됐다. 당시 그는 국제기구에 근무하며 환율제도와 각국의 통화정책간의 연관관계를 자신의 연구과제로 선정했다.
그의 주요 저작들은 주로 60년대 이루어진 것이지만 수십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재 국제금융시장을 분석하는 유용한 틀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로 자유로운 자본이동이 이루어질 경우 고정환율제도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먼델의 주장은 올초 단일통화체제를 채택한 유럽 11개국의 환율제도 운용에 중요한 분석틀을 제공하고 있다.
먼델은 또 국제무역이론 분야에서도 중요한 공헌을 했다. 그는 국제적인 무역장벽에도 불구하고 노동과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울 경우 어떻게 국제 상품가격이 균등화하는지를 이론적으로 밝혀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