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펌 지성-지평 합병

업계 7위 규모… "법무법인 합종연횡 신호탄"

로펌 지성-지평 합병 업계 7위 규모… "법무법인 합종연횡 신호탄" 김광수 bright@sed.co.kr 송주희 ssong@sed.co.kr 중형 로펌의 대표격인 법무법인 지성(Jisung)과 지평(Horizon)이 22일 합병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로펌 업계에서는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한 국내 로펌 간 합종연횡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변호사 수 100명 이상의 새 대형 로펌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상위권 로펌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른 순위변화 등 로펌 업계의 전반적인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법무법인 지성과 지평은 이날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합병 조인식을 갖고 법무법인 지평지성으로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로펌의 영문표기는 'JisungHorizon'으로 쓰기로 했다. 지평지성은 이번 합병을 통해 변호사 수 125명의 대형 로펌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김앤장ㆍ태평양ㆍ광장ㆍ세종ㆍ화우ㆍ율촌에 이어 국내 7번째 규모다. 지평지성 측은 "인수합병(M&A) 분야에 강점을 가진 지성과 하이트의 진로 인수 등 대형 M&A 경험이 풍부한 지평이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앞으로 예정된 공기업 민영화를 비롯한 대형 M&A 시장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조계는 두 로펌의 합병이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한 국내 로펌들 간 합종연횡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형 로펌의 한 관계자는 "시장개방 이후 미국계 로펌들과 제휴하기 위해서는 변호사 수가 150명 이상은 돼야 하기 때문에 다른 로펌들도 외형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ㆍ중형, 대형ㆍ소형, 중형ㆍ중형 로펌 간 합병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또 성향이 다른 로펌 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평은 지난 2000년 세종 출신 변호사 10여명이 설립했으며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재직하기도 했다. 지성은 2003년 김앤장 출신의 강성 변호사가 설립, 해마다 2배 규모로 성장해 주목을 받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함께 일한 곳이기도 하다. 합병을 주도한 강성 변호사는 "두 로펌의 성향이 달라 첫 시작은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마음을 열고 나니 서로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과정을 설명했다. 두 로펌은 2월 초 첫 합병 논의를 시작으로 4개월여 만에 합병에 이르렀다. 지평지성은 공동 대표변호사에 주완ㆍ이호원ㆍ박동영 변호사(이상 지성), 조용환ㆍ양영태 변호사(이상 지평) 등 총 5명을 선임하는 등 큰 틀만 우선 합의한 후 합병을 발표했다. 아직 미세한 부분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완전한 통합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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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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