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이 시장내 소매 점포간의 자리다툼을 막기 위해 2년마다 추첨을 통해 상점 위치를 재배치키로 하는 이색결정을 내렸다.
16일 노량진시장에 따르면 고객들이 많이 다니는 통로 주변 점포와 뒷자리 점포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시장내 8백92개 소매점포 위치를 2년마다 한 번씩 상인들의 자율적인 추첨을 통해 재조정하기로 했다.
`물좋은 목'을 차지하기 위해 암암리에 벌어져온 불공정 점포 임대등의 뒷거래를 없애고 투명한 영업을 위해 마련한 고육지책으로, 이 계획이 결정되기까지 통로주변에서 영업해 오던 상인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는 게 시장측의 설명이다.
재래시장내 점포 자리를 이같은 방식으로 순환한 적이 지금까지 없어 노량진시장의 첫 시도에 가락시장 등 대형 농수산시장 상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장사가 잘 되는 자리와 잘 안되는 자리에 위치한 점포간의 판매기회를 균등하게 하자는 여론이 높아 이같은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점포의 불공정 임대로 파생되는 수산물 가격상승 요인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신용도에 문제가 있는 상인들은 기준을 마련해 강제 퇴출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