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경제초점] 국내경제

◆최근의 물가동향99년 들어 급속한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7월에도 소비자물가는 0.3% 상승에 멈추었고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는 2.9%, 9.9% 하락했다. 경기회복속도, 국제유가 등의 교란요인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지속하는 물가는 98년중에 두자리를 오가던 물가상승률을 경험한 우리에게 혼란감을 주고 있다. 임금교섭과 구매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는 70∼80년대 두자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83년 이후 한자리로 안착됐고, 95년 이후에는 경기팽창속에서도 외환위기 직전까지 5% 미만 수준에서 머물러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5%대는 선진국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물가안정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대변해주는 수준이다. 우리 경제의 높은 물가상승율은 어디에서 주로 기인하였을까? 물가상승요인이 경제각부문에 자리잡고 있던 80년대와 달리 수입자유화가 크게 확대된 90년대에는 물가 상승요인이 크게 바뀌었다. 공업제품의 경우 수입자유화 확대와 대규모 유통업체 확충에 따라 안정세를 지속했고 이는 직접적으로 생산자물가의 증가율을 소비자물가의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시키는 한편 간접적으로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을 둔화시켰다. 반면 국제교역의 대상이 되기 어려워 임금상승율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손쉽게 상회하던 서비스부문은 90년대에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부문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수입물가와 원·달러환율은 물가변화에 있어서는 가장 큰 교란요인임도 주지의 사실이다. 98년의 경우 환율과 단위노동비용이 물가변화를 주도하였다. 즉, 97년 950원이던 원/달러환율이 98년 1,400원까지 47.1% 급상승함에 따라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입물가는 28.2% 급등하였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는 12.2%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소비자물가 역시 두자리에 가까운 증가율을 나타내었다. 한편 생산성증가율을 뛰어넘는 실질임금상승률로 정의되는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98년중 오히려 11% 하락해 서비스부문의 물가상승을 억제했던 것이다. 99년에 들어서는 현재의 수요수준이 우리경제의 공급여력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점 외에도 환율에 있어서 교란요인 해소와 단위노동비용 하락이 물가안정세를 낳고 있다. 현재의 1,200원 수준에서 원달러환율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환율하락율은 16% 가량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환율하락은 연간 3∼5%포인트 내외의 물가하락압력으로 작용한다. 물론 99년중 200억달러를 상회할 경상수지흑자규모와 자본유입규모를 고려할 때 환율절상압력이 작지 않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단위노동비용을 살펴보자. 99년 상반기중 제조업의 경우 생산이 18.1% 증가한 반면 취업자 증가율은 4%를 보여 생산성은 14% 가량 개선된 것으로 보이며 실질임금은 5월 현재 1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단위노동비용은 4% 하락해 물가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90년대와 최근의 경험은 물가안정에 필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 변동환율제하의 소규모개방경제에서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고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데 있어 통화정책의 우월성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90년대의 5%대에 가까운 물가상승률을 2%대로 하락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처방, 즉 국내 서비스부문의 규제완화를 통한 경쟁체제의 도입, 투자확대에 의한 노동생산성의 향상이 우선 필요하다고 하겠다. 崔熙甲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금리동향 및 전망 지난 주 회사채금리는 활기를 잃은 장세속에서 전주말에 비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대우사태에 따른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함에 따라 시장금리는 사소한 악재에도 쉽게 상승한 반면 호재에 대해서는 둔감하고 하방경직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에 대한 창구지도 중단설, 국채발행의 재개, 일부 투신사 채권부장 구속 등의 악재에 대해 시장금리는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물가안정세를 다시 확인시킨 7월중의 각종 물가지표, 금통위의 콜금리 현행 유지 의결, GM의 대우자동차 투자협상지속 등에 대해 시장금리는 하방경직적인 모습을 지속했다. 장기금리의 상승세 지속은 통화당국의 여유있는 자금공급과 맞물려 향후 채권운용에 여유를 갖기 위한 단기채 수요를 상대적으로 강하게 하여 단기금리의 소폭 하락했다. 이번주 시장금리는 정책당국의 시장개입과 장기금리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충돌하면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7월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장기금리 상승세를 지난주에도 충분히 경험했고 경기의 급속한 회복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되어 있어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지 않다. 한편 채권수급에 있어서도 당국의 국채발행 물량과 시기조절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 상승기대감에 따른 수요위축과 창구지도 해제시 환매에 대비한 채권매각도 금리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시장금리는 고점이자 두자리에 근접한 상황이어서 상승폭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공: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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