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교 15%의 실내공기에 유해 화학물질인 벤젠이 권고기준을 초과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권고기준의 3배가 넘는 벤젠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교육인적자원부는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신동천 교수(환경공해연구소 소장)팀에 의뢰해 지난 1년간 전국 유치원(97곳) 및 초등학교(438곳) 53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아토피 유병률은 29.5%로, 지난 95년 조사 당시 16.3%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공단지역(33.0%)이나 대도시(31.9%) 거주 학생의 유병률이 중소도시(29.8%)나 농촌지역(21.5%)에 비해 높았다. 또 새집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학생이 아토피 치료 경험이 많았다.
또 조사 대상 중 초등학교 82개교(신설학교 7개교 포함)와 유치원 22개 등 104곳에 대해 학교 실내 오염도 등을 조사한 결과, 15.3%의 학교에서 발암 유발 물질인 벤젠이 공동주택의 권고기준(3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곳에서는 무려 96.64㎍/㎥가 검출됐다. 벤젠과 함께 대표적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로 꼽히는 톨루엔과 자일렌 등의 경우도 조사 대상학교의 약 10~20%가 환경부 건강보호관리 목표치를 초과했다. 이들 VOCs 개별물질은 현재 교육부의 학교보건법에 지정돼 있지 않은 상태다.
미세먼지(PM-10)가 학교보건법상 기준치(100㎍/㎥)를 초과한 비율은 23.5%, 이산화탄소의 경우 기준치(100㎍/㎥)를 초과하는 비율이 50.5%에 달해 아이들의 집중력 저하, 호흡기 질환 유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벤젠 등과 함께 ‘새집증후군’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는 조사대상의 평균 농도가 22.54㎍/㎥로 학교보건법상 기준치(100㎍/㎥)를 밑돌았고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는 1곳에 불과했다. 또 학교 실내 오염물질 농도가 아토피ㆍ천식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한 상관 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신 교수는 “전체적으로 현재의 학교 환경 자체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토피 등 질환이 지역적 차이, 등ㆍ하교시 오염물질 노출 여부, 가정환경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