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만업체들 증산계획유보·가동축소/세계 D램시장 안정세 지속될듯

D램의 생산증대를 꾀했던 대만업체들이 최근들어 증산계획을 유보하거나 생산규모를 축소하고 있어 올연말께 공급과잉상태에 들어설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D램시장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UMC」는 제2공장을 지으려던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11개 미국업체와 공동으로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96년 화재로 공장이 모두 타버린 「윈본드」도 공장재건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증설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TI에이서」도 제1공장이 완전가동상태인데도 증산계획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뱅가드」 「모셀­바이텔릭」 「TSMC」 등 다른 업체들도 자체판매를 위한 증산보다는 OEM에 주력하고 있고 증산물량도 99년에나 출하되기 때문에 대만업체들의 시장영향력은 내년까지는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업체들의 16메가D램 연간생산량은 1억5천만∼1억8천만개이나 OEM물량을 제외한 자체브랜드판매량은 7천5백만∼9천만개로 세계시장점유율이 4∼5%에 그치고 있다. 특히 한·일업체들의 감산으로 16메가D램 가격이 10달러선까지 회복됐으나 일본업체들은 차세대제품생산을 위한 신규라인건설 등 재투자를 위해 16메가D램가격이 최소 14∼15달러대까지는 올라야한다고 판단, 대만의 증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의 감산조치는 D램가격이 일정수준에 오르기까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대만업체들의 증산에 시장영향력이 미미하고 한·일업체들의 감산에 대한 공감대가 확고한 97∼98년 기간동안 공급초과에 의한 반도체시장의 재붕괴가능성은 희박하며 또한 현시점에서 증산을 위해 대만업체들이 투자를 대폭 늘린다고 할지라도 그 영향은 98년 하반기후에나 시장상황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대만업체들이 당초 계획보다 생산규모를 늘리거나 신규라인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아직까지 없는데다 설령 이들이 증설에 나서 그 물량이 나온다해도 그때 쯤이면 시장의 주력제품이 64메가D램을 옮겨가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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