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 사람이 돈버는 법] 이한주 FG코리아 대표

"신선한 재료·맛으로 고객입맛 잡았죠"<br>아이스크림·커피 원료, 남들 배로 수입할때 비행기로 공수<br>젤라또 전문점 9년만에 '아이스크림 카페' 시장도 개척<br>직원들과 伊박람회 매년 참석… 메뉴개발·교육도 철저


젤라또 아이스크림전문점 ‘후르츠젤라떼리아’를 운영하는 이한주(55ㆍ사진) FG코리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오랜 숙원 하나를 이뤘다. 지난 14일 부산 경성대 앞에 300㎡(90평) 규모의 대형 아이스크림 카페를 오픈한 것. 총 7억원이 투자된 이 매장은 이 대표가 올해 새로 론칭한 ‘아이스빈(Icebean)’의 첫 직영점이다. 그는 “대형 직영점을 운영하는게 꿈이었는데 사업 시작 9년만에야 꿈을 이뤘다”면서 “대형 커피전문점과 비교해도 맛과 분위기에서 뒤지지 않는 아이스빈으로 아이스크림 카페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원료 수입과 프랜차이즈 사업 결합=올해로 8년째 아이스크림 사업을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원료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어떤 원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좋은 원료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2001년 강남 센트럴시티에 후르츠젤라떼리아 매장을 냈을 때 그는 유통업자를 통해 아이스크림 원료를 공급받았다. 이태리 3대 아이스크림 원료 중 하나였지만 맛이 너무 달다고 느낀 그는 새로운 원료 물색에 나서 2003년 현재 사용하고 있는 MEC3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자신이 직접 원료를 수입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물류 매출을 올리는 한편 가맹점들은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이 대표는 ‘할리스커피’와 같은 커피전문점 체인과 레스토랑, 카페 등에도 아이스크림 원료를 공급, 월 1억원 이상의 부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새로 론칭한 아이스빈에서 판매하는 커피 원료도 이태리에서 직접 수입한다. 브라질 아라비카종 원두를 사용해 만든 이태리 ‘카페 센트로 브라질’사의 ‘카페 케논’을 비행기로 들여와 점포에서 사용한다. 배를 이용하면 석달이 걸리지만 비용이 저렴한 대신 비행기로 들여오면 높은 항공료로 인해 그만큼 원가부담이 올라가지만 로스팅한지 3일된 신선한 원료로 커피를 제공할 수 있다. 원가부담이 크지만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야만 유명 커피전문점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앞으로도 계속 비행기로 들여올 계획이다. 그는 “커피를 만드는 노하우도 맛에 영향을 주지만 뭐니뭐니해도 재료의 신선도가 커피 맛을 결정한다”면서 “원료에 대해서만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 메뉴 개발ㆍ교육 시스템 구축에 집중=이 대표는 경찰 공무원 출신이다. 주로 외사과에 근무하면서 용산 미 8군에 파견돼 미 CID와 공조수사를 담당했던 그는 99년 12월31일 사표를 내고 아이스크림 사업가로 변신했다. 아이스크림 업체의 지사장을 맡아 가맹점을 모집하는 한편 자신도 직접 점포를 차려 운영도 했다. 2000년 신설동에 낸 매장은 10개월만에 문을 닫았다. 상권분석에 실패한 탓도 했지만 점포 운영과 메뉴 개발 능력도 미숙했기 때문이다. 따로 독립해 차린 센트럴시티점에서 그는 아내와 함께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면서 아이스크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이 매장은 국내 유명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나란히 붙어 있는데 매출에서 전혀 뒤지지 않고 8년째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든 업종에 해당하겠지만 해당 아이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갖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가맹점 모집 광고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 돈으로 직원들과 함께 이태리 리미니에서 매년 1월에 열리는 아이스크림ㆍ커피박람회에는 꼭 다녀온다. 올해로 5년째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직원들이 전세계 아이스크림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면서 메뉴 개발에 대한 안목이 생기고 가맹점주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후르츠젤라떼리아는 가맹점이 오픈하면 점주들에 대한 교육은 물론 본사 직원이 파견돼 매장이 안정될 때까지 아이스크림 제조에 대한 기술을 전수해준다. 이 대표는 “특히 홈메이드 방식의 젤라또 아이스크림전문점은 맛의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똑 같은 재료로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결 같은 맛을 유지하려면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아이스카페 시장도 개척 = 이 대표는 올해 아이스빈으로 아이스크림 카페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이스빈은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기본 메뉴로 해 고급 에스프레소 커피와 요거트 음료, 와플, 토스트 등을 판매한다. 홈메이드 방식의 아이스크림은 3,000~1만2,000원, 이태리에서 들여온 커피원료로 만든 에스프레소 커피는 3,800~5,500원에 판매한다. 토스트(6,800원)와 와플(8,500원) 등의 메뉴도 갖췄다. 아이스빈 경성대점은 오픈 한달도 안돼 하루 매출이 150만원까지 오르는 등 반응이 좋다. 이미 전주, 부산 광복동, 서울 강남, 경남 양산 등 5호점까지 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대부분 132㎡(40평) 이상의 큰 점포들이다. 올해 아이스빈과 후르츠젤라떼리아를 합쳐 매장을 20개 정도 늘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 대표는 “앞으로 서울 강남에 직영점을 크게 내 고객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즐기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스빈의 창업비용은 99㎡ 기준으로 가맹비 1,000만원, 인테리어비 7,500만원, 기계 및 집기류 9,000만원 등 1억7,500만원선(점포 임차비용 제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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