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신학교를 운영하면서 허위 증빙서류와 자격증을 만들어 파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챙긴 목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가짜 신학교를 세우고 학생들에게 학력·경력 등과 관련된 증빙서류와 자격증을 만들어주고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로 홍모(58)목사를 구속하고 조모(60)목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에게서 허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구입한 뒤 복지시설을 운영한(사회복지사업법 위반) 박모(35 여)씨와 정모(51)목사 등 8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조사 결과, 홍 목사는 1990~2005년 전북의 모 기도원에 가짜 신학교를 세우고 학생들을 모집한 뒤 대학원 재학증명서와 졸업증서, 사회복지사 자격증, 기자신분증 등을 건당 5~30만원씩 100여명에게 만들어주고 4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홍 목사는 이 과정에서 국내의 유명 목사를 학교 총장으로 내세우는 한편, 마약상담학 관련 학위를 손쉽게 딸 수 있다고 속여 학생들을 유혹했다.
또 ‘해외에서 유용하게 쓰인다’며 기자신분증을 1000여장 팔아치우고 학생들에게서 10여만원의 수업료까지 받았다.
조 목사는 2006년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교회에서 신학교를 운영하며 가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1건당 10만원을 받고 만들어준 대가로 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운영하는 신학교를 찾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학력을 얻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라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