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는 박세리(28.CJ)가 재기의 조짐을 내비쳤다.
박세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릿지의 이글스랜딩골프장(파72.6천37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총상금 160만달러)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76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주말골퍼 수준의 터무니없는 스코어를 내던최악의 슬럼프에서는 벗어났다는 신호.
이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평균 246야드에 이르러 예전 수준을 회복한 박세리는페어웨이 안착률 78.5%에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도 61.1%에 달해 샷에는 전혀 문제가없음을 알렸다.
다만 퍼트 개수가 30개까지 치솟는 등 결정적인 퍼트 실수가 잦아 버디는 2개에그치고 보기는 3개가 나왔다.
박세리가 부활 조짐을 보인 반면 '한국 군단'의 집단 무기력증은 여전했다.
김미현(28.KTF)과 신인 조아람(20.니켄트골프)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13위를달렸을 뿐 10위 이내에 한국 선수는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우승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했던 박지은(26.나이키골프)과 한희원(27.휠라코리아)은 나란히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장정(25), 이정연(26), 김주미(21.하이마트) 등이 2언더파 70타로 20위권을 달렸고 강수연(29.삼성전자), 이지연(24)은 1언더파 71타에 그쳤다.
한국 선수들이 일제히 10위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강력한 우승 후보들은 대부분선두권에 포진했다.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선두를 질주했고 지난 주 한달만의 복귀전에서 망신을 당했던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5언더파 67타를 뿜어내 시즌 4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카리 웹(호주)도 67타를 때려 공동2위에 올랐고 상금랭킹 2위 크리스티 커(미국)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그리고 개막전 우승자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는 4언더파 68타를 쳐 발걸음이 가벼웠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