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의회가 집권당 국민의 힘(PPP) 총재인 사막 순다라벳 총리와 같은 당 소속 장ㆍ차관 7명에 대해 이번 주 불신임 투표를 실시한다. 차이 칫촙 태국 하원의장은 22일 야당인 민주당이 제출한 사막 총리와 각료 등 8명에 대한 불신임안 토의를 24~25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불신임안 표결은 의회의 이번 회기가 끝나기 이틀 전인 26일께 실시될 전망이다. 이에 사막 총리는 22일 국영TV를 통한 대국민연설에서 집권 정당연합 소속의 타당이 등을 돌려 자신에 대한 불신임이 의회 내에서 가결되면 사임하겠지만, 반정부 시위에 굴복해 자리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의회에 제출한 불신임안을 통해 “사막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출범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비효율성과 불화로 국가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사막 총리가 정치활동이 금지된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대리인역할을 해왔으며 치솟는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남부 이슬람 우세지역의 소요사태에 대해 무능하게 대처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막 총리 이외의 불신임 대상 각료는 수라퐁 우엡옹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 밍크완 상수완 부총리 겸 상무장관, 산티 프롬팟 교통장관, 송삭 통스리 교통차관, 솜퐁 아몬위왓 법무장관, 노파돈 파타마 외무장관, 차럼 유밤룽 내무장관 등이다. 탁신 계열의 정당인 PPP는 작년 12ㆍ23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후 다른 5개 중소 정당과 정당연합을 구성, 총 480석 가운데 316석을 차지하고 있어 이탈 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총리와 각료에 대한 불신임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그러나 집권 정당연합 내부에서 균열 조짐이 있고, 의회 밖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5주째 이어지고 있어 불신임 투표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