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국 파운드화 '날개없는 추락'

파운드당 1.39弗로 2001년 이후 최저


영국의 파운드화가 바닥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 부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파운드화의 하락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인 파운드 당 1.39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파운드화가 지난해 7월만해도 2.0달러 대를 오르내렸음을 육박했음을 감안하면 5개월남짓동안 30%가량 하락한 셈이다. 엔화 대비 파운드화도 124엔대까지 하락,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영국 경제 상황이 그만큼 안 좋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지난 1991년 이후 최대 폭으로 치솟고 있는 데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지난해 413억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금융 부문의 부실 우려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오는 2월5일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려 1%로 낮출 것이란 관측이 유력한 점도 파운드화 하락을 유인한다는 지적이다. 씨티그룹의 톰 피츠패트릭 통화전략팀장은 "최근 RBS은행의 부실과 잇따른 정부의 금융 구제금융 조치가 나온 뒤 파운드화를 팔아치우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는 지난 1985년 이후 최저인 1.3045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영국 헤지 펀드인 ECU 그룹의 닐 매키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정부가 떠안게 될 재정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며 "영국의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루머도 시장에서 횡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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