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끝안보이는 '교역조건 추락'

2분기 지수 67로 하락… 정보통신등 주력품목 수출단가 급락이 주범사상 최악의 교역조건 추락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교역조건이란 수출품 단가와 수입품 단가를 비교한 것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다는 것은 우리 수출품의 가격은 떨어지는 대신 수입품 가격은 오르거나 상대적으로 덜 떨어져 수출로 실제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7일 '2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을 통해 "2분기중 수출단가와 수입단가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3.9%, 4.8%씩 떨어져 교역조건도 1분기 68.2에서 67.0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수입단가 상승이 교역조건 악화의 원인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수출단가 급락이 교역조건 악화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그동안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던 우리 수출품이 세계 경기침체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았다는 의미"라며 "이는 우리의 취약한 수출구조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교역조건 추락은 월별 기준으로 볼 때 더 심각한 수준이다. 올들어 교역조건을 월별로 보면 1월 68.5, 2월 68.0, 3월 67.3, 4월 68.0, 5월 67.5이던 것이 6월들어서는 65.5로 급락해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분기중 수출단가는 수출주종품목인 반도체, 정보통신기기의 수출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수출단가 하락은 교역조건 악화로 직결, 2분기 교역조건은 전년동기대비 9.6%나 악화된 67.0을 기록했다. 수입단가는 자본재ㆍ소비재가격이 하락한데다 국제유가 안정으로 원자재 가격도 떨어져 전년동기대비 4.8% 하락했다. 철강재, 기계류, 정보통신기기, 직접소비재 등 주요 품목 수입가격이 대부분 낮아졌다. 다만 원유를 제외한 수입단가 하락률은 6.4%로 다소 높았다. 수출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불과 3.3% 증가, 99년 1분기 1.6% 증가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수요 위축으로 수입물량도 전년동기대비 7.9% 감소, 98년 4분기 15.0% 감소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기대비 9.6% 떨어져 1분기 6.7% 하락보다 교역조건이 더 나빠졌다. 99년 2분기 이후 순상품 교역조건은 전년동기대비 지속적인 악화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의 방식대로 교역조건을 산출하기 시작한 88년이후 최악의 추락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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