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국자동차산업 위기상황' 이라는 진단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동차공업협회 저널 기고문을 통해 ‘한국자동차산업이 위기상황을 맞고있다’고 진단했다. 원화절상과 고유가ㆍ원자재가 상승 등 3중고에다 선진업체들의 견제, 중국ㆍ인도 등 후발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지금 전진이냐 후퇴냐의 기로에 서있다는 것이다. 기업인들은 늘 위기의식 속에서 살기에 이런 진단이 다소 과장된 측면도 없지 않겠지만 지금 돌아가는 대내외 여건과 상황을 보면 결코 엄살로 치부할 수 없다. 특히 자동차산업은 ‘하나의 업종’ 이상의 의미를 갖고있다는 점에서 예사롭게 보아 넘길 수 없다. 자동차는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리는 주력산업의 하나다. 또 자체모델 생산국이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선진국 밖에 없는 데서 보듯 자동차는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종합기계산업으로 한 나라의 경쟁력과 국가이미지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자동차산업의 퇴조는 우리경제의 경쟁력과 지속적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그 동안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눈부신 성장을 한 게 사실이지만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에는 아직 기술ㆍ품질 면에서 갈 길이 멀다. 최근 들어 우리 자동차산업은 대내외 환경 변화로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미 내수시장은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판매량이 줄고있는데다 그마저도 개방압력이 높아 수출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환율하락ㆍ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 GM과 르노, GM과 포드의 전략적 제휴 움직임 등 세계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 기류도 활발하다. 일본 업체들의 한국업체를 따돌리려는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마다 파업이 반복되는 등 노사분규의 고질병이 발목을 잡고 있다. 어물어물하다가는 세계의 강자로 도약하는 대신 변방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업체 CEO들은 위기돌파를 위해서는 안전강화ㆍ친환경차 등의 기술개발과 생산성 및 품질향상,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ㆍ노조ㆍ정부 모두 제 역할에 충실할 때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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