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로스쿨 향해 뛰는 대학들] 한양대학교

로스쿨식 수업 첫시작…전임교수 數 전국2위



한양대 법과는 비록 다른 학교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빠른 성장세를 이뤄온 학교로 꼽힌다. 지난 59년 정경대학내 법률학과를 설치한 지 45년을 맞는 한양대는 법조인 배출 규모에서 이미 서울ㆍ고려ㆍ연세대에 이어 전국 4위에 올라 있다. 지금까지 모두 772명의 법조인을 배출했으며, 현직에만 판사 106명, 검사 104명이 있다. 한양대학교는 지난 97년부터 변호사출신을 교수로 받아들여 전국에서 처음으로 로스쿨식 수업을 시작해 왔다. 일찌감치 정부의 로스쿨 도입 방침을 감지하고 미리부터 준비해 온 것이다. 법대 전임교수 규모도 올초 37명으로 전국 2위 수준이다. 가장 많은 서울대가 41명이다. 국내 사법시험 출신자들이 많은 것도 다른 학교와 구별되는 점이고 미국변호사 출신도 눈에 띈다. 조만간 전체 교수진을 50명 수준으로 늘리고, 실무형 교수 비율을 30%선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건물 시설로도 총 2,800명 규모의 제1,2 법학관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동일한 규모의 제3 법학관을 신축할 계획으로 있다. 법학학술정보관과 기숙사 등을 운영하고 있어 시설면에서도 로스쿨 유치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교수진과 시설만으로는 로스쿨 유치를 장담할 수 없다. 아무래도 로스쿨 선정의 가장 엄격한 기준은 규모나 외형보다는 21세기에 맞는 다양한 법조인을 길러 낼 짜임새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 지 아닌지 하는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양대 법대의 커리큘럼은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아무래도 실무형 교수의 비율이 높다 보니 생긴 일이다. 예컨데 지적재산권법을 한 교수가 맡지 않고 특허 분야와 저작권분야를 따로 분리해 가르친다. 또 세법과 경제법을 두명의 교수가 따로 분리해 전문적으로 가르친다. 최근 법률시장 개방일정 등에 맞춰 원어 강좌도 3개 과목이나 개설했다. 현재는 영미법과 국제경제법, 상법세미나 등이지만 앞으로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서울지방변호사회장에 본교 출신 변호사가 당선될 만큼 법조계 기반이 탄탄하다”며 “로스쿨의 설립 요건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면 과거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내실있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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