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택협회, “분양원가 공개 실익없다”

상암지구 원가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가 민간택지에서 조성하는 아파트의 수익률이 2% 안팎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상암지구 7단지 수익률 40%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택협회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건설업체가 민간택지에서 조성하는 아파트 사업의 경우 토지 값 상승,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 각종 부담금 등으로 인해 공공기관에 비해 수익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협회는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상암 7단지와 비슷한 규모인 서울 35평형 200가구 아파트 사업을 대상으로 원가분석을 한 결과 수익률이 2.0%로 조사됐다. 분석 자료를 보면 토지비, 건축비, 기타비용 등의 분양원가가 전체 분양가의 98%를 차지, 수익률이 2.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 같은 원가 차이에 대해 건설업체가 민간택지에서 조성하는 아파트의 경우 ▲땅값이 전체 원가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싸고 ▲건축비가 공공기관보다 평당 30~40만원 이상 추가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보증 수수료, 각종 부담금, 기부채납, 금융비용 등을 부담할 수 밖에 없는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은 734개 민간업체의 재무제표를 분석을 한 결과 2000년~2003년간 연 평균 매출액 이익률이 1.8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협회 김종철 부회장은 “분양원가 공개는 원가검증의 공정성 등 끝없는 논쟁을 불러올 뿐 분양가 인하 효과는 없다”며 “민간아파트 사업의 원가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한주택보증의 주택 보증 수수료를 낮추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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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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