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초 개장을 목표로 선물거래소가 준비중인 금리 선물시장이 현물채권시장의 미비로 인해 개설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이에따라 당초 금리, 통화, 금 등 세가지 기초상품에 대해 선물거래를 시작하려던 부산선물거래소의 계획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됐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리선물거래의 가장 유력한 기초자산이었던 양도성 예금증서(CD)의 거래량이 올들어 급감, 시장자체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단기유동성자금이 풍부해지자 은행들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CD발행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CD대신 금리선물의 대상자산으로 검토되던 기업어음(CP)의 경우, 거래량급감과 함께 기준금리자체가 형성되지 않는 상태다.
H증권의 채권영업관계자는 『증권업협회에서 집계하는 CP금리는 10대증권사가 매일 두차례 보고하는 것을 가중평균한 것에 불과하다』며 『시장균형금리라는게 존재하지 않아 이를 대상으로 선물거래를 하는 것이 무리』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투신사들은 그룹계열사에 대한 투자한도제한때문에 특정기업의 CP를 원하는 수량만큼 사들이지 못해 정상적인 금리형성이 저해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선물거래소와 선물회사들도 이같은 문제점을 최근 깨닫고 대책마련을 추진중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D선물 관계자는 『선물거래소를 주축으로 선물업계에서 국고채 금리를 바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물시장의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게 가장 큰 문제』라며『사실상 4월안에 금리선물거래를 시작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선물거래소는 이달말 시작되는 모의거래에서 이에대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