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진도그룹에 8,600만달러(약 1,15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이 추진된다. 이와 관련, 진도측은 ㈜진도 등 3개사만 남기고 나머지 계열사는 합병 등의 방법으로 정리하는 한편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의 매각을 통해 1,227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자구계획으로 제시했다.
진도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은 9일 2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진도그룹 3개사의 회생을 위해 원자재조달을 위한 지급보증에 5,600만달러, 매입외환에 3,000만달러 등 8,600만달러를 신규자금으로 지원해줄 것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또 오는 2002년말까지 채권상환을 유예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유예기간중 적용금리는 은행의 경우 해당은행의 우대금리로, 비은행은 서울은행의 신탁계정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서울은행은 또 앞으로 회의진행과정에 따라 대출금의 출자전환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진도그룹의 자산·부채를 실사한 삼일회계법인이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에 내놓은 잠정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진도그룹은 주력3사인 ㈜진도와 진도물산, 진도종건을 ㈜진도에 합병시키는 한편 진도산업개발과 포천개발도 진도종건 및 ㈜진도에 합병시킬 방침이다. 하반기중 청산키로 했던 진도리조트도 ㈜진도에 합병된다.
또 지난 4월 서울정공을 흡수합병한 패션네트외에 가야미디어는 외자유치를 통해 존속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진도그룹은 ㈜진도와 가야미디어, 패션네트만 남게됐다. 진도그룹은 이밖에 ㈜첨성대(5월 지분양도계약), 진도피에이이(매각협의완료), 한국액슬 등은 매각키로 했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진도 등 주력3개사의 합병후 청산가치를 집계한 결과 부채가 자산보다 6,342억원이 많다고 서울은행측에 통보했다. 【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