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3ㆍ4분기에 시장 기대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삼성전기는 3ㆍ4분기 국내외 연결기준 매출액이 8,100억원으로 2ㆍ4분기보다 8.0% 늘었고 영업이익은 288억원으로 1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0.7%, 영업이익은 554.5% 급증했다.
하지만 국내 본사 부문에서는 3ㆍ4분기에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본사 영업손실 규모는 전분기(41억원)보다 줄었다.
삼성전기의 실적이 본사 기준과 국내외 연결기준 간에 차이가 나는 것은 해외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 측은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ㆍ카메라모듈 등 3대 핵심제품의 경쟁력강화로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에는 기판ㆍ칩부품ㆍ광시스템ㆍ무선고주파(RF) 등 4개 전사업 부문이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본사 기준 영업적자폭이 지난 1ㆍ4분기(54억원 적자)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며 “해외에 이전되고 있는 생산기지의 생산성이 나아지고 있어서 앞으로 삼성전기의 이익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ㆍ4분기는 BGA(일반 반도체기판), 고용량 MLCC 등 주력제품과 플립칩BGA,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제품 매출확대로 실적개선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칩부품ㆍ기판 등이 10~11월 가장 수요가 많아 4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3.2%, 21.5% 늘어난 8,360억원과 3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기의 올해기준 주가이익비율(PER)은 30배 정도로 동종 업계에 비해 다소 높아 주가에는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삼성전기 주가는 실적발표에 따른 재료노출로 전날보다 2.12% 내린 3만9,300원으로 마감, 2일째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