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손복조 대우證 사장 "위탁매매 1위… 名家위상 되찾겠다"

점유율 8%대, 취임 3개월만에 목표 달성

손복조 대우證 사장 "위탁매매 1위… 名家위상 되찾겠다" 점유율 8%대, 취임 3개월만에 목표 달성 “증권업계 1등의 자존심을 회복하자고 누누이 강조해 왔습니다.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분야에서 최근 8%대의 점유율로 업계 선두권의 위상을 굳히는 등 당초 계획 이상의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손복조(사진) 대우증권 사장은 7일 “지난 6월 취임할 때 국내 증권업계의 주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분야에서 6개월안에 1등이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불과 3개월만에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며 과거 증권 명가(名家)로서의 위상을 구축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30여년간 국내외 증권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거친 그는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브로커리지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자산관리나 투자은행(IB)업무 등을 새로운 핵심역량으로 키우겠다”고 밝혔었다. 올들어 증권업계가 출혈경쟁 양상을 보이는 브로커리지 시장 외에 자산관리 영업 등 새로운 수익사업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손 사장은 현실적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수입원 중 브로커리지 비중(지난 1분기 35.4%)이 가장 큰 상황이라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적어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브로커리지 분야가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일단 ‘집토끼부터 확실히 키우고 산토끼를 잡자’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IB업무 등 신사업에 강점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골드만삭스 등 외국의 대형 금융회사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턱없이 작지 않습니까.” 이는 대투증권이 갖고 있던 KT&G 지분 매각 과정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분 매각 대행사로 선정된 메릴린치는 “지분을 총액인수하되 안 팔릴 경우 자신들이 떠안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이런 ‘물량공세’는 자본력이 취약한 국내 증권사들로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다. 브로커리지 선두권 진입과 관련, 손 사장은 “지점에서 목표 달성률에 따라 인센티브를 줄 곳은 확실히 주고 일부는 폐쇄 또는 징계조치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선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지점장들도 관리자 역할에 머무르지 말고 뛰어난 영업력을 발휘해 현장을 누비도록 한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손 사장은 목표를 본사에서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전국 120개 지점에서 자체적으로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목표를 정하도록 해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를 끌어냈다. 또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모든 직원들과 적어도 한 잔 이상 술잔을 기울이고, 등산을 같이하는 등 ‘스킨십 경영’을 통해 직원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손 사장은 하지만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브로커리지 분야에서 확실히 1등을 하겠다는 것을 마치 다른 분야는 소홀히 할 것이라고 오해하지는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브로커리지 외에 수익증권 판매 등 자산관리, 회사채 인수ㆍ기업공개 등 IB 업무 등에도 역량을 결집해 과감히 키우겠다는 것이다. 실제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 분야의 급신장 뿐만 아니라 펀드 등 수익증권 판매를 통한 자산관리 잔액(6조원대)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IB쪽에서도 그동안 국내 채권 위주로 취급했으나 고객들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수요증가와 금리 역전추세에 맞춰 미국과 일본 등의 채권까지 중개할 계획으로 제반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모두 대우증권의 세일즈 능력 강화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손 사장의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손 사장은 “산업은행의 자회사로서 경쟁할 부분은 하고 정보교환이라든지 도울 것은 도와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 2004-10-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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