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행정수도 이전공방 '2라운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1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에 대해 "너무나 조잡하고 소홀한 무지개 공약"이라고 비판하며 공세를 이어갔다.민주당은 이에 대해 "서울을 경제수도로 탈바꿈시키려는 비전에 대한 공연한 트집잡기"이라며 역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 후보가 어제 TV토론에서 워싱턴과 뉴욕을 예로 들며 행정수도 이전을 설명했으나 그것은 1800년대 경제와 행정의 틀이 전혀 안 잡혀졌을 때의 일"이라며 "서울에 모든 기능이 몰려있는데 그 기능을 옮겨가면 실질적으로 수도 이전이 되는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입법부인 국회조차 옮기고자 하는데 어떻게 단순한 행정수도 이전으로 볼 수 있겠느냐"면서 "게다가 관련기업과 산업까지 이전하는데 수도권의 공동화 현상은 뻔한 일이며 과연 국민생활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충남ㆍ북지역 용수용인 대청댐은 13억톤 규모로 갈수기엔 물이 부족한 실정인데 새로운 행정수도가 들어서면 5억~10억톤의 물이 더 필요하고 댐건설도 추가로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기한 이유중 하나가 용수 때문이라는 얘기를 주의깊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각론으로 들어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선 선대위 김경재 홍보본부장과 정세균 정책기획위원장 등은 '서울 다이어트론'을 내세워 "비만한 서울을 다이어트해 날씬하고 효율적인 도시로 바꾸면 몸값이 더 올라갈 것", "비대한 서울을 다이어트해 영양실조에 걸린 지방도 발전시켜 건강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한다는 것"이라고 각각 주장했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행정수도 건설이 현실화될 때까지 서울은 행정중심이고 행정수도가 건설되더라도 서울은 금융ㆍ비즈니스와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도시 기능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 후보의 서울 집값 '폭락' 주장에 대해 "워싱턴 때문에 뉴욕의 집값이 떨어졌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이 후보가 트집잡는 것은 대통령선거 막판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채정 정책본부장은 "한나라당은 서울이 공동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 후보가 주장한 대로 행정부를 전국적으로 분산시키면 공동화가 안되고 우리처럼 한곳으로 옮기면 공동화가 된다는 것이냐. 논리의 일관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동석기자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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