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 IT 주력제품의 경기사이클이 연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의 주가하락은 내수침체 등이 주도하고 있지만 LCD 등 주력 IT 제품이 지난 4월 고점을 찍고 줄곧 조정을 받은 결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분석대로라면 내년 이후 전체 주가의 추세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위험성은 있지만 IT종목의 바닥을 확인하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점진적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점차 늘고 있다.
◇IT 경기 저점 6개월 정도 앞당겨진다=최근의 IT 주요제품 가격하락은 매직프라이스(새로운 수요 팽창을 불러오는 가격) 수준까지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자료들을 통계로 LCD의 경우 고점 대비 35% 정도 하락했을 때, 반도체의 경우 50~70% 정도 하락했을 때를 이 수준의 가격대로 보고 있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17인치 기준으로 6월에 300달러까지 갔던 TFT-LCD 가격이 연말께는 35% 정도 떨어진 195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전망이다”며 “이 정도 수준이면 과거 브라운관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LCD로 대거 옮겨가는 가격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기다 반도체 분야의 주력인 NAND 플래시메모리의 가격하락도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 상반기 중 50% 이상 하락했던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최근 월간 낙폭을 5% 이내로 줄였으며 연내 2~3%까지 줄이면서 바닥권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가격수준을 감안할 때 새로운 수요가 발생돼 늦어도 6개월 안에 IT 경기가 저점에서 탈출할 것이란 이야기다.
◇IT업종 내년 대폭 실적개선 전망=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하락이 진행 중이어서 단기적으론 불투명하지만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볼 때 LCD 등 내년 IT경기 전망은 매우 밝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과거의 경우 IT제품들이 매직프라이스에 도달한 이후 실적증가가 PDP는 3배 정도, LCD와 플래시메모리는 2배 내외였기 때문에 IT경기가 바닥을 찍은 내년 이후에는 관련종목의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가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이라면 IT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