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이 전장화(전자장비화)와 정보기술(IT) 접목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 참여하는 자동차업체들의 전시규모가 지난 5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주최 측인 전미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오는 6~9일 열리는 CES 2015에서 자동차 업체들의 CES 전시 규모는 1만5,000여㎡에 달한다. 이는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참가하는 자동차 관련 업체 수 역시 역대 최대다. 현대차·폭스바겐·도요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10곳을 포함, 자동차 관련 기술·부품을 전시하는 기업이 총 47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는 125개 수준이었다. 이들 업체는 전시장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컨벤션센터(LVCC) 북쪽홀에 집중적으로 전시관을 차린다. 특히 BMW는 100대가 넘는 차량을 동원해 5,300㎡에 이르는 거대 부스를 꾸민다. CEA도 나날이 확대되는 자동차 업계의 위상을 반영, 이번 CES에 차량지능마켓플레이스(Vehicle Intelligence Marketplace)를 처음으로 마련해 무인주행, 차량 간 통신과 같은 신기술을 한데 모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CES 연사로 나설 자동차 업계 거두의 숫자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 회장과 마크 필즈 포드모터스 회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베르너 스투루스 로버트 보쉬 회장 역시 산업 혁신에 관해 강연한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CES에는 삼성전자·LG전자·소니의 커다란 부스 앞 보행자 통로에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를 전시하는 정도였는데 갈수록 적극적 참여로 변하는 추세"라면서 "올해에는 특히 자동차 업체는 물론 IT기업들도 차량과 IT를 융합한 신기술을 뽐내면서 차량 관련 볼거리가 여느 때보다 풍부할 것 같다"고 말했다.
CES에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비중은 차량과 인터넷을 결합한 '커넥티드카'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지난해 말 기준 3,600만대 정도인 전 세계 커넥티드카의 수가 오는 2020년까지 4배 이상 급증한 1억5,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전자 업계도 자동차 기업을 상대로 한 부품과 IT솔루션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시스템을 이번 CES에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