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한전선, 상장사 대경기계 경영권 확보

남광토건 지분 265억원에 인수…'남광' 구조조정 빨라질듯

대한전선이 열교환기 등을 생산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경기계기술(이하 대경기계)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대한전선은 7일 남광토건이 보유중인 ‘국민연금기업구조조정조합 QCP12호’ 출자지분 26.54%를 265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대경기계의 지분만 67.59% 보유한 조합에 대한 대한전선 지분율이 26.54%에서 53.08%로 높아져 대한전선이 대경기계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실질 지분율 35.9%)가 됐다. 대경기계(본사 울산)는 석유화학공업의 열교환기ㆍ압력용기ㆍ저장탱크 등과 발전산업 등에 필요한 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ㆍ보일러 등을 생산하며 지난해 총자산 1,899억원에 매출액 2,438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올린 알짜 중견기업이다. 대한전선은 대경기계기술을 핵심 계열사로 키우거나 추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전선은 이날 남광토건 주식 추가 인수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와 조회공시 요구와 관련, “협의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진행사항에 대해 1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대한전선은 전날 남광토건을 공동 경영해온 2대 주주 차종철 회장측 지분 18.71%를 인수, 단독경영에 나설 계획이며 이르면 다음주 초 매입금액ㆍ시기 등을 확정해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 한 관계자는 “인수할 지분에 상당하는 금액이 이미 (차 회장측에 대한) 대여금으로 나가 있어 상계처리하면 추가 지급할 자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측이 대여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분과 상계처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매출액 7,834억원원에 3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주택사업에 대한 대손충당금 계상 등의 영향으로 95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대한전선측이 차 회장측 지분을 인수하면 남광토건 지분율이 22.56%(계열사인 알덱스의 지분 13.62% 포함)에서 41.27%로 올라간다. 쌍방간 복잡한 계약들이 사라지고 단독 경영으로 의사결정도 빨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대한전선이 지난해 재무구조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데 이어 올해에도 약정대상으로 분류돼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남광토건을 매각하거나 은행ㆍ법정관리 등의 방식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광토건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지만 시공사 지급보증 등을 포함한 우발채무는 농협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광토건은 이날 대한전선이 단독 경영할 것이라는 소식에 전일보다 530원(10.35%) 오른 반면 대한전선은 400원(3.81%), 대경기계는 95원(3.30%)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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