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약분업 파행 끝이 안보인다

의약분업 파행 끝이 안보인다7일부터 전임의도 파업...환자들 고통 가중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일주일이 돼가지만 파행이 계속돼 환자들의 고통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의사들의 처방전을 무시한 약사들의 임의·대체 조제로 환자들의 병세가 되레 악화됐는가 하면, 수술날짜가 연기된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다. 특히 이번주부터는 병원 전임의(펠로우)들까지 파업에 동참하기로 해 의약분업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6일 의사의 동의 없이 임의로 처방전을 변경, 의약품을 조제한 약사 추모(57·여)씨를 약사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약사 추씨는 지난 1일 피부병 환자 정모(35·여)씨에게 처방전에 기재된 「유시낵스 100㎎」을 조제하지 않고 임의로 다이오친정과 푸라콩정 등 다른 약품을 조제하고 약값 2,000원을 받은 혐의다. 이에 앞서 강원도 철원경찰서도 철원군 서면 D약국 약사 조모(31)씨가 4일 병원처방전을 받아온 추모(45)씨의 약을 조제하면서 처방전에 있는 고혈압 약(딜타이젤)을 비슷한 이름의 신경안정제로 착각, 잘못 조제하는 바람에 추씨의 증세가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게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철원군보건소가 약사 조씨를 고발할 경우 약사법 위반혐의로 형사입건하기로 했다. 또 대구 북구보건소는 의사의 처방전에 없는 약을 임의로 조제한 북구 산격동 S약국 약사 정모(59·여)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적발, 보건복지부에 자격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한편 동네의원들이 산발적인 휴진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병원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들이 7일부터 파업에 가세해 이번주가 의료계 재폐업투쟁의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30여개 대학병원 1,300여명의 전임의들은 3일 파업 결정에 따라 7일부터 일제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대구지역 전임의와 부산 동아대병원 전임의들은 일정을 앞당겨 4일부터 진료에 불참해 예약 및 수술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공의들이 일주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데다 전임의도 파업에 가세함으로써 주초부터 병원 외래진료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여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인천·경기·울산 등 7개 시·도에서 산발적인 휴진투쟁을 벌여온 동네의원들은 휴진참여율이 지난주 초 40~50%에서 주말에는 14∼36%로 크게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의사협회 상임이사회와 시도의사회장단이 의권쟁취투쟁위원회· 교수·전임의·전공의·병원의사 대표들을 포함한 「비상공동대표자회의」를 구성하고 투쟁노선을 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의쟁투가 『폐업 시기를 얼버무리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의료계 내부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8/06 18:5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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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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