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父子의 미술 동행 53년

전혁림·영근 화백 2인전 인사아트센터서


원로화가 전혁림(94) 화백과 대를 이어 화업에 정진하는 아들 전영근(53) 부자의 2인전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이 28일부터 인사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국내 최고령 현역작가인 전혁림 화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머릿속은 늘 창작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데, 시력도 손놀림도 까딱없으니 이건 하늘이 내게 준 복(福)"이라고 말했으나 올 들어 더 이상 작업을 못하고 있다. 통원치료 외에는 경남 통영의 고향집에 누워 지낸다. 그런 그가 "눈 감기 전에 아들과 둘이 전람회를 갖고 싶다"고 한 바람이 이번에 이뤄졌다. 부자는 그림을 그리되 결코 일시적인 유행에 빠지지 않았고, 미술계의 주류에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활동했다는 점이 공통분모를 이룬다. 전혁림 화백은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에 유치진ㆍ유치환ㆍ윤이상ㆍ김상옥ㆍ김춘수 등과 문화 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는 통영의 섬 같은 향토적 소재와 바다ㆍ하늘을 아우르는 오방색을 토대로 구상과 추상 60점이 선보인다. 아버지가 전통적 예술혼을 가졌다면 그의 작품에 둘러싸여 성장한 아들 전영근 화백은 회화의 평면성을 뛰어넘는 움직임과 공간성, 다의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지적이고 절제된 표현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됐다. 그는 파리 유학 후 고향에서 부친의 작품활동을 도왔고, 2003년 통영에 전혁림미술관 건립을 주도한 '효자 화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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