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우리는 괌이 아닌 한반도에 사드 포대를 잠정적으로 추가 배치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에서 한반도를 특정해 사드 포대를 배치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동북아시아) 역내에서 동맹인 일본, 한국과 협력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생산적”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청문회에 출석한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이 “패트리엇(PAC)-2 대공미사일을 PAC-3로 개량하기 위해 이제 막 자금을 투입했고 이는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뎁 피셔(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이 ‘사드 포대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데 대한 중국의 반대 목소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질문하자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그(배치) 문제는 한국이 결정할 문제고, 그들을 방어하는 문제, 그리고 그곳(한국)에 주둔한 아군(미군)을 방어하는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어 “만약 사드 체계의 영향력이 실제로 적용된다면 한반도의 방어에 집중될 것이고, 그 너머로는 영향력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서울에서 한민구 국방장관과 회담한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재 세계 누구와도 아직 사드 배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드는 오늘 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직 생산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과체중 젊은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