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부산 APEC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

1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ㆍ캐나다 등 21개국 정상을 비롯해 정부대표단, 해외 기업인 및 언론인 등 도합 6,500여명이 참석하는 건국 후 최대 규모의 외교행사다.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란 점에서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 한국의 위상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및 경제 기술협력을 통한 공동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창설된 APEC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7%, 교역량의 거의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 협력체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 같은 위상에 걸맞게 각국 정상들의 회의와 함께 CEO 서밋을 통해 역내 공동번영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APEC 회원국들은 역내는 한 몸이며 공동번영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소지역주의 경향과 강대국 중심의 세계화 색채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아ㆍ태 통합체는 말 뿐이다. 이 때문에 APEC이 각국 정상들의 연례 소풍에 불과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세계화에 따른 후진국의 불만과 소지역주의 극복이 앞으로의 과제로 이번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 핵 문제와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세계 곳곳에서 줄 잇는 테러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반APEC 집회도 예정돼 있어 회의분위기를 해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많은 손님을 초청해 놓고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정보통신기술(IT) 등 우리의 진면목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정상외교에서도 의장국이란 지위를 충분히 활용해 북한 핵 문제는 물론 미국ㆍ중국ㆍ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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