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미 뉴욕증시가 27일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이른바 6월 서머랠리(여름 휴가전 투자가들이 좋은 종목을 사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상승세가 달러 약세 및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 온갖 악재를 견뎌 낸 뒤 나온 것이어서 랠리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강세장을 전망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 역시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3%이상 급등하면서 1, 556.69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와 S&P500 역시 2%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은 지난 2월 기록했던 저점과 비교해 20.8% 상승, 월가 정의에 따른 강세장에 사실상 진입한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P 500도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27일 비롯해 최근 뉴욕증시가 긍정적인 뉴스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부정적인 소식에 무감각한 강세장의 전형적인 패턴을 띠고 있어 랠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27일 뉴욕증시는 4월 신규 및 기존주택 판매가 각각 예상보다 큰 1.7%, 5.6% 증가했다는 소식에 크게 올랐다. 이와 함께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예상 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6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여 투자자들을 안도케 했다.
반면 달러화 가치 하락ㆍ디플레이션 우려 등 대형 악재는 최근 증시에서 예상만큼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뉴욕증시 자금이 시장을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는 당초 예상을 빗나가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디플레이션 우려 발언 역시 선제적 성격이 강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신중론을 펴는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 RBC 데인 로셔의 밥 디키 사장은 상승 동력이 둔화되고 있으며 최근 두 달간의 랠리 가운데 가장 강력한 상승국면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다우지수가 9,000선에 육박하면서 저항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좀더 정확한 시장 예측을 위해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4월 내구재주문동향,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개인 소득 및 지출 동향 등의 경제지표와 개별기업 실적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