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바이오 벤처 "복제의약품 시장으로"

바이오에이엔디·이수앱지스·셀트리온등 잇따라 참여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초대형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바이오 제네릭(신약과 같은 효능을 지난 복제의약품)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바이오 벤처기업들도 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제네릭은 화학합성 신약을 대상으로 해왔지만 최근 들어 화학합성 분야가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바이오쪽이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에이엔디, 이수앱지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2010년 14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바이오 제네릭 시장에 잇따라 참여해 일부는 이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바이오에이엔디는 전세계 바이오 의약품 중 지난해 세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엔브렐’의 제네릭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자사의 관절염 치료제 ‘투넥스’에 대한 임상시험 허가를 식약청으로부터 받았다. 투넥스는 엔브렐과 같은 성분의 복제약으로 회사측은 임상시험이 끝나는 2011년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브렐의 특허는 2013년으로 그 전에는 특허가 없는 나라에 판매가 가능하고 이후에는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에서도 팔 수 있다. 송동호 바이오에이엔디 대표는 “엔브렐은 지난해 5조원 정도 팔린 세계 최대 블록버스터 바이오 신약”이라며 “투넥스는 엔브렐의 특허출원이 안된 나라에서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앱지스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혈전 생성 방지 치료제인 클로티냅(미 센토코사가 개발한 레오프로 신약의 제네릭)의 시판을 시작해 현재 국내는 물론 인도ㆍ페루에 공급하고 있다. 또 특허가 없는 30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해 앞으로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최창훈 이수앱지스 대표는 “올해 전체 매출 6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클로티냅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제네릭의 개발은 물론 생산 쪽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류머티즘 치료제, 유방암 치료제 등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 7개에 대한 개발을 마치고 전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관련 제품을 국내 및 유럽ㆍ일본ㆍ미국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미국 최대 바이오기업인 제넨텍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건설한 생산 설비는 FDA 인증이라는 강력한 진입 장벽을 바탕으로 항체의약품의 제네릭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바이오 의약품의 대규모 생산 설비를 보유한 기업은 셀트리온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10여곳에 불과하다.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는 “바이오 제네릭이 세계 제약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 받고 있다”며 “이 시장에 대한 국내 제약 및 바이오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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