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교과서에 실린 소설 비판적 접근·재해석

■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최시한 지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


1930년대에 발표된 주요섭의 단편소설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어 교과서에도 여러 번 수록된 작품이다. 특히 '옥희' 라는 어린이의 입으로 서술되는 소설의 특성은 실제 일어난 사건을 상상하게 만들고 반어적 상황을 연출해 텍스트를 더 흥미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텍스트가 과연 오늘 날 교육자료로 적합한 작품일까? '가정소설 연구', '현대소설의 이야기학' 등 소설 연구서들을 펴낸 저자가 소설을 소설답게 읽고 즐기기 위한 이론서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펴냈다. 책은 '전국국어교사모임'이 펴내는 잡지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8회에 걸쳐 연재됐던 글을 다듬고 추가해 엮은 것으로 교과서에 자주 실리는 작품들을 위주로 작품의 비판적 접근과 합리적 읽기를 모색한다.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경험한 문학교육은 소설을 소설답게 읽는 방법과는 거리가 멀어 적절치 않은 항목에 예시로 등장하거나 적절치 않은 주제를 강요 혹은 암기 당했다고 말한다. 그 예로 앞서 제시한'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20세기 초반'젊은 여인의 재혼 포기'라는 억압적 상황을 바라보는 대신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해석하게 만드는 교육자료로 활용했다고 말한다. 책은 교육 자료로 잘못 제시된 작품들을 분석하며 소설읽기의 방법을 분석적으로 설명하고 특히 잘못 실린 단어나 구절, 제목 들을 지적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소설 읽기의 목표는 '작자의 의도'나 '주제'를 찾아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며 독자의 눈으로 주체적이고 창조적으로 읽고 생각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1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