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0대 초반의 여자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학원에서 초ㆍ중학교 영어강사를 거의 2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학원강사를 할 생각은 없었으나 취업난과 학업 중반에 아버님의 병환으로 인해 임시방편으로 하게 된 일이 현재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학원강사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동시통역과 번역업무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학쪽으로 소질이 있었고 따라서 대학에서도 별다른 고민 없이 영어공부를 즐겁게 또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연수는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제가 정말 필요성을 느낄 때 연수는 가야 한다는 나름의 주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학원강사 일도 나쁘진 않지만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라는 점과 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선 좀 더 넓은 곳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격은 그리 활달한 편은 아니며 외국연수를 다녀오지 않은 것이 단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일반 외국계 기업으로 간다면 어떤 업무가 적성에 맞을까요? 도움말씀 바랍니다.
A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전혀 비전 없는 일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각자의 적성과 가치관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업에 계시거나 경험을 가졌던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적극적으로 권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느 분야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그 이상의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며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냉엄한 현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성업중인 국내의 수많은 학원들의 면면은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지 않고 개인의 자기개발 기회가 부족한 부분은 차치하고라도 보상체계 등이 상당히 미흡한 실정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강사의 능력과 자격 등이 냉정하게 평가되지 못한 채 임기응변식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그 같은 경력이 사회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는 것에 그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려하신 바와 같이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또한 조직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할 없다는 점에서도 시기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영문과를 전공하신 분들은 많으나 흔히 말하는 `영문과 나왔다고 영어를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처럼 타 학과에 비해 더 부족한 실력을 보유한 분들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정말 즐겁게 공부하셨다는 느낌이 들며 주관 없이 다녀오는 섣부른 어학연수보다 더 의미 있는 알찬 시간을 보내셨으리라는 믿음도 생깁니다. 그러한 자신감과 보유한 능력으로서 외국계 기업의 사무직이나 일반기업에서의 사무직 업무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좀더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시라면 처음부터 해외영업 일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만 무역업무부터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입니다. 어학 이외에 관심분야가 마케팅 분야라면 좀더 기회가 좋을 것이라는 것은 모든 업종에서 기초가 되는 것이 마케팅과 기획력이기 때문입니다. 언어적인 부분에서 의사소통이 자유롭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시대에는 생각했던 부분보다 훨씬 더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라면 용기 있게 도전해 보십시오. 몇 번 탈락의 쓰라림과 면접을 통한 당황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좀더 강한 내성이 생성될 것입니다. [자료제공 : 잡링크 HRZone(www.hrzone.co.kr)]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