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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만나 무상급식으로 설전을 벌인 후 회동을 제안한 문 대표의 정치적 득실이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어릴 때 물로 배를 채웠다'는 문 대표의 감성적 공격보다 '학교의 목적은 급식이 아닌 교육'이라며 무상급식 예산을 저소득층 교육비에 지원하겠는 홍 지사의 소신이 더 빛을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 지사는 문 대표와 회동한 다음날인 19일 이례적으로 두 개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남도청의 급식정책을 알릴 기회를 가져갔다.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와 홍 지사의 만남에 대해 야권 소외지역인 경남 지역에 당의 복지정책을 알렸다는 긍정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문 대표의 밀어붙이기식으로 성사된 측면이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러한 문 대표의 '과감한 행보'는 차기 대권주자 1위로서의 자신감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문 대표의 광폭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의원들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 의원은 "문 대표가 당 대표로서의 역할보다 대권주자로서 이미지 쌓기에 더 집중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대표의 광폭 행보로 상징되는 '당 통합'과 '유능한 경제정당'론이 "내실보다는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단행된 새정치연합 부대변인 인사에서 문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최고위원 7명에게 부대변인 추천권을 나눠줬다. 이를 두고 당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대변인들이 계파로 상징되는 최고위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또 문 대표가 취임 이후 2개월도 안 돼 당내 박원순·안철수·안희정, 새누리당의 남경필·홍준표 등 여야 대권주자와 1대1 회동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당내 화합, 여당과의 상생 등을 보여주려 했지만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는 목소리도 표출됐다.
문 대표의 '유능한 경제정당'론에 대해서도 "구호로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제정당 표방을 통해 대안세력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지만 문 대표가 강조하는 최저임금 인상, 생활임금제 도입, 연말정산 개편, 공무원연금 어느 하나 독자적 경제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목표는 좋지만 이 정도는 예전부터 해오던 것"이라며 "끊임없이 제기되는 경제전문가 영입 등 당 인력과 조직부터 '경제통'으로 채워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