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만찬주로 선정된 동아원의 미국산 와인 '온다도로(Onda d'Oro)'의 소비자자격이 현지보다 터무니 없이 높아 가격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온다도로는 와인수입업체 나라식품을 운영하는 동아원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양조장)를 인수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아 이번 정상회의 만찬주로 뽑혔다.
한국인이 만든 고급와인이 각국 정상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지만 문제는 가격. 2007년이후 국내 주요 백화점과 압구정·도곡동등의 전문 와인숍에서 팔리는 소비자가격은 45만원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와인검색사이트 와인서처(www.wine-searcher.com)에 따르면 온다도로를 만드는 미국 법인 다나에스테이트의 '까베르네쇼비뇽'의 현지가격은 243달러(약 26만9,000원)로 국내가격의 60%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까베르네쇼비뇽'은 미 현지에서만 판매돼 국내 판매를 위해 따로 만든 것이 온다도로다. 사실상 같은 품종·방식으로 같은 와이너리에서 빚었다는 점에서 까베르네쇼비뇽의 '국내판'인 셈이다.
온다도로가 바다를 건너면서 가격이 크게 뛴 데는 높은 세율과 마진폭이 원인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보통 수입되는 와인 1병에는 운임보험료를 포함한 관세(15%)및 주세(30%),교육세(10%)등이 붙어 수입가격의 53%,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68%에 달하는 세금이 붙는다.
여기에 30%이상인 와인수입 업체의 마진과 소매상 마진 10%안팎을 더하면 당초 수입가의 6~7배에 이르고 많게는 10배이상으로 부풀려진다. 온다도로도 유명호텔에서 60만원을 훌쩍 넘는다. 까베르네쇼비뇽이 한때 해외 와인전문가로부터 호평을 받아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마진폭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온다도로의 와인수입 마진이 보통 수입업체 이윤폭을 크게 웃도는 40~50%수준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가 만든 와인이 주목 받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다른 수입와인을 뺨치는 높은 가격으로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 나와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디피와인등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제표상 나라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323억원으로 전년보다 7.2% 감소했으며 2008년 14억원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2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