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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리가 메시 연봉 모으려면 495년 걸려요"

축구스타 연봉 비교 계산기 화제

BBC "부의 불균형 꼬집고 싶어"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한 푼도 안 쓰고 돈을 모은다고 치자. 이 사람은 얼마 뒤면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한 해 연봉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답은 495년이다.


BBC는 자신의 연봉을 입력하고 축구계 스타 중 한 명을 선택하면 여러 비교 수치들을 곧바로 보여주는 이색 계산기를 5일 홈페이지(http://www.bbc.com/news/world-31110113)에 올려놓았다. 국가별로 화폐도 선택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편의상 5,000만원을 쳐넣고 메시를 택하면 '메시는 1년에 구단에서 받는 연봉만 2,080만유로(약 257억원)다. 당신이 1주일에 벌 돈을 20분이면 버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어떤 사람이 메시의 연봉을 버는 일은 그의 이름이 박힌 135유로짜리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15만4,074장 팔아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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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괜찮은데 이어 '메시의 연봉만큼을 벌기 위해서 당신은 495년을 일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아버린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514년이 맞지만 495년이나 514년이나 어차피 실현 불가능한 것은 마찬가지다. '당신이 1520년부터 일을 시작했다면 올해쯤이면 거의 성공했을 것'이라고 놀리기까지 하니 이쯤 되면 괜히 들어왔다는 후회와 함께 만든 사람에 대한 비난이 고개를 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연봉 1,820만유로를 모으려면 433년이 걸리고 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연봉(1,430만유로)까지는 340년을 소비 없이 견뎌내야 한다. 분노유발 계산기인 셈이다.

BBC는 자사가 올해 전개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부의 불균형을 꼬집기 위해 이 계산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자료를 근거로, 입력한 연봉이 자국과 전 세계에서 어느 수준인지도 보여준다. 앞서 예로 든 5,000만원은 한국 직장인 평균연봉(3,733만1,900원)의 1.3배이며 전 세계 평균의 2.8배다. 일부 축구스타들은 스폰서십·광고 등으로 챙기는 돈이 구단에서 주는 연봉보다 많다. 메시를 따라잡으려면 495년이 아니라 1,000년도 부족하다. BB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평균주급(5,100만원)은 영국 직장인들의 연봉보다 많다며 프로축구 등 일부 스포츠를 뒤덮은 연봉 거품을 지적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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