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버냉키 쇼크] 당국 외환시장 개입, 환율 급등세 제어 시도

장 막판 실개입 단행 추정…제동 효과는 미지수

외환시장이 이틀째 '버냉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오후 2시20~30분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버냉키 발언 이후 시장에서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큰 것 같다"면서도 "'(개입을) 한다, 안 한다'는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그러나 환율이 달러당 1,160원에 가까워지자 당국이 강력한 개입에 나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번 개입은 현물환뿐 아니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과 외환(FX) 스와프 시장에 전방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유는 환율의 지나친 급등세가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자칫 신용경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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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단기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165원이 뚫리면 시장의 쏠림현상이 심해져 당국의 개입 효과가 반감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개입의 '약발'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개입이 이뤄진 지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환율은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당국의 개입으로 달러당 1,151원까지 낮아졌던 환율은 이내 상승 반전, 전 거래일 종가보다 9.0원 오른 1,154.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이 추가 상승할 여지는 충분한 상태"라고 전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다음 주에도 환율은 꾸준히 올라 달러당 1,170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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