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메콩강 유역국가/곳곳 대형사업… 건설한국 기다린다(해외건설)

해외건설시장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중동 위주의 시장에서 아시아, 미국, 중남미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아시아는 과거 중동의 명성을 되찾기에 충분한 건설 물량과 국내 업체들의 수주량도 증가하고 있어 주요 건설시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메콩강 개발사업과 관련해 굵직한 프로젝트가 대기하고 있으며 이 지역 국가는 무엇보다 선점효과가 요구되는 만큼 국내 건설업체의 초기 진출이 절실히 요청된다. 또 중남미, 인도 등도 인프라시설 확충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국내 건설업체들에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규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주요 국가의 건설시장 환경을 알아본다.<편집자주>◎베트남­SOC부문 개발형공사 유망/라오스­도로 포장율 24% 시장성 충분/태국­메콩강 개발 25개 사업 대기/캄보디아­투자법 제정 외국기업 ‘손짓’ 동남아의 경제는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해외건설시장은 매우 밝다. 특히 메콩강 개발과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널려있고 각국의 경제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져 건설물량이 많아 이 지역 해외건설 수주에 우리 건설업체들이 사활을 걸 정도다. ◆베트남 베트남 시장이 유망 건설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89년에 시작된 경제개혁 도이 모이(Doi Moi) 성공으로 94년부터 본격적인 경제 이륙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매년 10%대의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국가다. 베트남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민영화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외국인 투자 인허가 절차를 대폭 줄이고 외국자본 유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개발형공사를 적극 유치, 각종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관광, 농업 등 각 분야에 걸친 산업발전을 꾀하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시장은 단순 도급형 공사보다 개발형공사 수주시장으로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현지 법인과 합작으로 개발형공사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주)대우가 호치민시에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후 국내 건설업계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쌍용, 경남기업, 금호건설 등이 개발형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투자확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는 호텔, 복합건물 개발, 신도시개발 등이다. 관광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베트남 정부는 특히 호텔개발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기간산업이 미비, 도로, 철도, 통신시설 확충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개발 은행이 지원하는 메콩강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할 준비를 해야하며 1백5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라오스 지난해 우리나라와 정식 외교관계를 맺은 라오스는 막대한 개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 특히 수력발전 잠재력은 1만8천∼2만㎿에 이르고 이중 현재 개발된 것은 불과 2백㎿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총 발전용량 1만2백61㎿급 규모의 49개 수력발전소건설 프로젝트를 계획중이며 이중 22개가 시행중이다. 특히 발전량의 대부분을 인접 국가인 태국에 수출하기로 하고 연간 일정량의 전력구매에 합의한 상태여서 시장성은 충분하다. 교통분야 투자여건도 밝다. 도로 연장이 빈약하고 그나마 포장도로는 전체 24% 정도이고 25%는 자갈 표면도로다. 절반 정도는 우기에 사용이 불가능한 도로여서 앞으로 투자가능성이 크다. 특히 남북을 연결, 캄보디아로 이어지는 13번 국도와 동서를 관통, 베트남으로 연결하는 9번 도로건설에 세계 각국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또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태국과 캄보디아를 연결한 「우정의 다리」외에 제2의 우정의 다리건설도 추진되고 있으며 빈약한 공항시설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로는 일성종합건설이 신공항건설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우가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 투자여건은 94년 신투자법을 제정,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고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크게 줄여 국내 건설업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는 갖춰져 있다. ◆기타 태국 역시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국가로 특히 전력, 교통·운송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전력은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급증으로 주변 국가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방콕시내를 방문하면 태국의 교통여건이 어느정도 심각한지 금방 알 수 있다. 교통체증이 세계 최악의 수준이다. 이에따라 전체 도시개발계획을 다시 짜고 있으며 특히 방콕시내 지하철 건설을 추진중이다. 또 라오스와 연결하는 제2의 다리 건설을 제안해놓고 있어 이 분야에 각국의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 방콕∼리용간 고속철도건설을 계획중이며 라오스를 연결하는 철도노선도 합의된 상태다. 태국 남부 석유관련사업 또한 관심을 가질만한 사업이다. 중동산 원유를 동아시아로 수송하는데 있어 말라카해협이나 순드라해협을 거치지 않고 안다만 카라비 항구에서 타이만 칸쿰항까지 육로로 2백㎞를 송유관으로 수송하는 프로젝트. 이밖에도 메콩강 개발과 관련된 25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캄보디아 역시 94년 새로운 투자법을 마련해 인프라시설의 외국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전력의 경우 80㎿ 정도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시설이 노후화돼 절반도 못미치는 양만 이용하는 수준이다. 호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력발전소를 건설중이나 풍부한 수력자원을 지니고 있어 이 분야의 투자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프놈펜과 시아눅스빌 사이의 철도건설을 위해 BOT 방식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태국 국경으로 이어지는 철도의 수리도 시급한 상태다. 또 도로복구사업도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내륙 수상 수송망 확충도 계획하고 있어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된다. 미얀마도 인접국가인 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등이 진출해 있으며 부동산개발 및 호텔, 관광산업분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절대적으로 부족한 발전설비와 시멘트공장건설 등이 유망 산업으로 꼽히고 있으며 국내 시멘트회사가 이곳에 진출하고 있다. 세계 건설사들이 군침을 삼기는 대형 프로젝트로는 양곤시 남쪽 해상에 매장돼 있는 가스를 개발하는 사업. 개발비용만도 10억달러 공사며 개발된 가스를 태국과 미얀마 지방에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하는 사업이다. ◎중남미/향후 10년간 인프라 1조불 투자 올해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을 계기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관심을 갖고있는 지역이다. 그동안 문화가 다르고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투자관심이 덜했으나 최근 이 지역의 민주화가 무르익어 가면서 세계 각국의 투자 열풍이 살아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미국과 유럽세에 밀려 보잘것 없지만 우리의 교역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내 건설업체의 진출이 미약한 국가들이지만 시장 잠재력은 엄청나다. 특히 이들 국가의 인프라시설은 아직 낙후성을 띠고 있어 앞으로 건설시장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인프라 투자에만 1조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건설업체들의 시장개척이 적극 요청되고 있다. 칠레의 경우 도로망을 비롯, 각종 사회간접자본시설이 낙후돼 있다. 특히 도로망 확충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 분야를 노려볼 만하다. 멕시코, 파라과이 등 다른 국가들도 인프라 부족은 마찬가지. 또 관광산업을 적극 유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만큼 호텔건립 등 개발형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남미에 진출하는 업체들은 우선 이 지역의 문화와 사회 전반에 걸친 이해가 우선돼야 하며 경제개발과정에서 실질적인 힘을 쥐고 있는 인사와의 교류확보 등이 요구된다. ◎인도/전력산업 개방·인센티브 제공 아시아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인도 역시 우리 건설업체들이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국가다. 시장경제를 표방하고 국가 차원의 경제개발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어 인프라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8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93∼97년)에 따르면 전기·가스분야에 무려 3백25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교통분야에도 2백80억달러를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산업발전의 기본이 될 전력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 국내 건설업체들은 이 분야에 적극 참여해볼 만하다. 인도의 전력 수요는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은 이에 훨씬 못 미쳐 전력사정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91년 전력산업을 외국인 투자에 과감히 개방하고 투자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을 정도다. 인도시장에서 인프라시설 공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를 잘 만나야 한다. 현지 파트너를 이용하면 인도시장 특유의 장애요인을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현재로서 인도의 전력시설 투자성은 매우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프로젝트의 개발과 투자를 지원하는 법적 제도도 갖추고 있으며 주식시장이 잘 발달돼 현지 자금동원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