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내년 車보험 판매 損保 반발 갈수록 확산

대리점協, 전면 재검토 요구 당국에 탄원서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은행의 자동차보험 판매에 대해 손해보험업계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어지고 있다. 손보사에 이어 손해보험 대리점들도 28일 정부가 이 같은 방카슈랑스(은행 등 금융회사 창구에서의 보험상품 판매) 일정을 강행할 경우 보험사모집 인력의 대량실직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손해보험대리점협회는 이날 자동차보험의 방카슈랑스 일정 철회를 위한 탄원서를 청와대와 국회, 각 정당, 재정경제부ㆍ금융감독위원회 등 관계 부처에 제출했다. 대리점협회는 또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방카슈랑스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미비할 뿐 아니라 은행의 수익구조 개선에만 역점을 두고 있어 금융 종목간의 불공정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며 방카슈랑스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대규모 집회 등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리점협회는 “내년 4월 은행창구에서 자동차보험 판매가 시작되면 11만명에 달하는 모집인(생명보험 포함시 35만명)의 대량 실업사태 및 중소형사의 부실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섭 손해보험 대리점협회장은 이와 관련, “자동차보험마저 방카슈랑스로 넘어가게 될 경우 은행은 직원들에게 유치목표를 할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리점과 설계사들의 고객을 빼앗아 갈 것”이라며 “이는 보험영업에 전념하고 있는 수 많은 모집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시행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방카슈랑스는 외국자본의 지배를 받고 있는 은행권이 국내 보험시장마저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보험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자본과 인력을 갖춘 은행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고객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보험상품의 은행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도입된 방카슈랑스제도는 현재 1단계로 저축성 및 연금보험의 은행판매가 허용됐으며 내년 4월부터는 자동차보험을 포함한 보장성 보험이, 2007년 4월부터는 전 상품이 은행 창구 등을 통해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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