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이달의 IPO,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제약사와 신약개발·기술 이전 활발<br>항생제·항응혈제 등 원천기술 보유… 아스트라제네카와 1550억 계약도<br>내년 흑자전환·40% 이상 이익 목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신약개발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대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레고켐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전 세계 신약개발 시장의 선두 주자로 도약하겠다"

김용주(사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지난달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신약연구개발 전문기업인 레고켐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레고켐의 기술력은 시장에서 이미 인정 받고 있다. 레고켐은 아스트라제네카ㆍ사노피 아벤티스ㆍ녹십자ㆍ드림파마ㆍ네오팜 등 국내외 유수의 제약사들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신약후보물질을 이전한 사례는 약 50건이다. 이 중 대부분은 LG생명과학ㆍ한미약품ㆍ동아제약 등 대형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레고켐은 지금까지 총 7건의 기술 이전을 성사시켰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1억 4,000만달러(1,550억원)에 달하는 항생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그람음성균 항생제는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슈퍼박테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슈퍼항생제 후보군으로 2020년을 전후해 신약이 출시될 예정이다. 계약조건에 따라 올해 선수금으로 245만달러를 받기로 했으며, 신약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2.5~5%의 로열티도 받게 된다.

레고켐의 주력 분야는 항생제ㆍ항응혈제ㆍ항암제ㆍ차세대 항체-약물복합체(ADC) 원천기술 등이며, 현재 11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최근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요 제품들이 특허 만료됨에 따라 매출이 급감하고, 연구생산성 감소로 기술수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이 레고켐에 긍정적인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2015년 기준 주요 특허만료 제품의 매출 비중은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약 54%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세계적인 제약업체인 로쉬의 기술수입 비중은 지난 2007년 65%에서 2011년에는 80%로 급격하게 늘었으며, 같은 기간 동안 아스트라제네카는 9%에서 44%로 증가했다.

레고켐은 이 같은 제약 시장의 동향을 감안해 내년부터 흑자전환과 40% 이상의 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고켐의 지난해 매출액은 7억원, 영업손실은 33억원, 당기순손실은 27억원을 기록했다. 레고켐은 올해 매출액은 61억원, 영업손실 23억원, 당기순손실은 17억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매출액 124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이익 26억원으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기준 레고켐의 매출액을 보면 기술이전이 5억원으로 전체의 67.2%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술판매가 13%, 공동연구 및 용역이 19.8%를 차지하고 있다. 레고켐은 오는 2016년까지 기술이전 비중을 83.4%로 높일 계획이다. 또 지난해 -27%를 기록했던 순이익률도 2016년에는 46%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제약 산업의 특성상 위험성이 높다는 점은 레고켐 투자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기간은 12~15년 소요되며, 평균 개발비도 8억달러에 달한다. 국내의 경우에도 평균 개발기간이 10.5년이며, 평균 개발비는 430억원이나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전 세계적으로 기대 수명이 연장되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가 레고켐의 사업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이 나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전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6,580억원 정도였으나, 오는 2016년에는 불과 10년 만에 두 배 정도인 1조 1,75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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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약 개발은 성공 시 고수익을 보장한다. 신약 특허 기간은 출원부터 20년 동안이며 이 기간 동안 독점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세계 100대 의약품 기준 1개 품목당 연평균 매출액은 8~10억달러에 달하며 순이익도 1억 6,000만달러~3억달러나 된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매년 임상후보 한 개씩을 발굴하고, 1건 이상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존 7건의 기술이전을 통한 중도금 및 신규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으로 내년부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가 1만5500원… 28만주 일반배정

● 청약가이드

고병기기자

신성장동력기업 상장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신약연구개발 전문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지난달 23~24일 실시됐다.

수요예측은 전체 공모물량 140만 주 중 70%인 98만주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청약 경쟁률은 260.27대 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 중 95.3%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참여해 공모가는 희망밴드가격(1만 3,800~1만 5,500원) 중 1만 5,500원으로 확정됐다. 레고켐이 모집하는 총 공모금액은 217억원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의 20%인 28만주다. 나머지 14만주(1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됐다. 최대주주인 김용주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 30.7%는 상장 후 2년간, 우리사주조합 공모분 2.02%는 예탁 후 1년 간 보호예수로 묶인다.

레고켐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을 주로 연구개발비에 사용할 예정이다.

레고켐은 작년 12월 세계적인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맺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다만 제약 산업의 특성상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 부분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레고켐은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공모가 산정이 어려워 2015년 추정 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레고켐 공모주 청약은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다. 공모 청약 후 6일까지 주금을 납입해야 하며 레고켐은 오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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