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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 비리의 주요 수사 대상인 이규태(66·구속) 일광공영 회장이 숨겨 놓은 각종 사업 관련 비밀 자료가 산속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29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 26일 도봉산 기슭에 방치된 1.5톤 컨테이너에서 일광공영 측이 숨겨놓은 방산 관련 서류를 찾아냈다.
검찰은 지난해 방위산업비리 합수단 출범에 위험을 느낀 이 회장이 성북구 삼선동 일광공영 본사에 있는 자료를 상당수 이곳에 숨겨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광공영 측이 조직적으로 자료를 숨겨 놓은 곳은 도봉산 자락에 방치된 컨테이너였다. 수사관 10여명이 컨테이너를 찾았을 때 내부에는 공군전자전 훈련장비(EWTS) 관련 자료뿐 아니라 '불곰사업' 등 이 회장이 연관된 10여년치 사업 관련 내부 자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등산객들이 오가며 무심코 지나친 컨테이너가 군사 기밀에 해당할 수도 있는 방산 자료 보관소였던 셈이다.
합수단은 지난 11일 일광공영 본사와 이 회장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 회장을 체포했지만 이 회장은 구속된 이후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합수단은 25일 이 회장의 사무실을 다시 압수수색했고 사무실 책장 뒤편에 있는 비밀 공간을 찾아냈다. 이 방에는 첫 압수수색에서 확보할 수 없었던 자료가 남아 있었지만 중요 자료가 치워진 흔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