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혁신도시, 상생과 소통의 시작-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경남 진주 혁신도시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지 약 2개월이 지나면 첫 돌을 맞게 된다. 창립 이후 35년 동안 지내온 서울 보금자리를 떠나 '진주 시대'로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곳 진주에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이전으로 7곳이 입주를 마쳤고 내년까지 모두 11개 공공기관이 들어선다.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역에서는 이전했거나 이전 예정인 공공기관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지역 인재 채용이 확대되기를 바라고 공공기관들의 시설과 서비스·정보가 보다 많이 개방·공유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지자체 및 산학연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중진공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정부3.0'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주요한 몇 가지 과제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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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민들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소통의 시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남강 유등축제에 이어 올해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산청 한방약초축제도 탐방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했다. 중진공 기업진단 전문가들이 경남 지역 중소기업의 제조 현장 현장을 살펴보고 맞춤형 원포인트 레슨을 제공했으며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지역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둘째, 혁신도시에 함께 이전해온 다른 공공기관과의 협업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기관의 사업 내용과 정책 방향이 서로 달라 적극적인 교류활동이 많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중진공은 한국남동발전이 발굴하는 발전설비 우수협력사에 대해 기업진단과 해외마케팅, 내일채움공제 가입 등을 지원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셋째, 본사 이전을 계기로 조직의 효율성 강화 및 체질 개선 필요성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객 만족 향상의 동력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현업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팀장급 실무자 중심의 전담팀을 구성해서 자체 실행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현장의 애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현장 조직원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결국 중진공 자체 자생력을 강화해 양질의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년까지 공공기관 이전계획이 모두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혁신도시의 생활환경과 정주여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채용이나 경제적 기여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초의 기대가 현실화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사회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자주 만나 소통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다양한 협력과 상생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모범사례를 발굴해 혁신도시가 지역 균형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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