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멕시코 인프라 개선에 5년간 350조원 투입

경기 부양·SOC확충 두 토끼<br>성장률 5%P 추가 상승 기대


멕시코 정부가 향후 6년 동안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25%에 달하는 4조페소(약 3,090억달러, 350조원 상당)를 인프라 투자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정부지출로 경기를 부양하는 한편 경제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계획을 오는 9월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를 글로벌 물류 중심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 전역에 걸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더 많은 인프라와 더 높은 생산성이 성장과 직결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이 계획이 경기부양책의 일환임을 피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앞으로 5년에 걸쳐 멕시코 경제성장률이 5%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9월 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인 세제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민간투자가 더욱 늘어 경기진작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멕시코 재계와 언론도 당초 예상치(310억달러)의 10배에 이르는 정부안이 인프라 개선과 경기부양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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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인프라 확충안은 ▲공공도로 정비 ▲항만개발 ▲공항시설 개선 ▲원격통신망 정비 등을 골자로 하며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8년까지 6년에 걸쳐 민간ㆍ공공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베라쿠르스ㆍ알타미라ㆍ만자니요ㆍ라자로카데나스 등 멕시코만ㆍ태평양 일대 항구 네 곳과 함께 톨루카ㆍ푸에르토바야르타 등 포화상태인 다섯 개 이상 공항들의 현대화 작업도 추진된다. 헤라르 루이스 에스파르사 통신수송부 장관은 이 항구들의 연간 처리 물동량을 컨테이너 500만~850만개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멕시코 정부는 또 전국적으로 1만9,000㎞의 공공도로를 신설·정비하는 동시에 고속철 설치 및 지하철 등 철도확장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통신위성 발사 및 초고속 무선통신망 정비 사업에도 7,000억페소가 투입된다. 이 밖에 정부는 멕시코 수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거대 석유기업인 페멕스를 비롯해 국내 발전설비 사업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최대 건설업체 ICA의 알론소 킨타나 회장은 "정부의 계획이 실행되기만 하면 목표한 효과 이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9% 성장했던 멕시코 경제는 올해 1ㆍ4분기에 1%대의 저성장에 그쳐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상태다. 또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경쟁력지수 인프라 부문에서도 144개국 중 68위로 10위권인 경제규모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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