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전주 2만원대 붕괴(초점)

◎외국인 지난달부터 400만주 이상 순매도/수익 악화·한통주 상장대기로 메리트 상실외국인들의 집중포화를 받은 한전주가가 3년9개월만에 2만원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23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한전을 무려 80만주나 순매도, 1백원 등락에 종합주가지수 변동폭이 0.33포인트에 달하는 한전주가를 1천1백원이나 끌어내렸다. 이에따라 한전 주가는 3년9개월전인 93년 12월9일 기록한 종가 1만9천8백원을 밑도는 1만9천5백원을 기록했다. 한전주는 지난 8월8일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2만7천4백원에서 34일만인 이날까지 7천9백원(28.8%)이 하락, 종합주가지수를 무려 26.07포인트나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주가지수 하락폭의 4분의 1을 한전주가 담당한 것이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한전주는 3백57만3천주이며 이날 매도물량까지 포함하면 4백30만주가 넘는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한전주를 매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증권전문가들은 『동남아증시 급락에 따라 쇄도한 펀드환매자금 마련에 나선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고 유동물량이 많은 한전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그 이면에 또 다른 이유가 도사리고 있었다는게 이들의 부연설명이다. ▲한전의 수익구조 및 재무구조 악화 ▲대체투자 유가증권 급증 ▲국내증시에서 대체주식으로 통하는 한통주의 10월말 상장예정 등이 그 이유다. 한전은 지난 96년 5천9백75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환차손 등을 감안한 실질손익은 1천6백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부채규모도 3년6개월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50억달러에 달하는 올 하반기 해외증권발행 예정물량은 외국인들에 있어 한전주 직접매입 메리트를 떨어뜨렸고 대체주식으로 통하는 한통주의 10월말 상장발표도 한전주 매도욕구를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한전의 이같은 문제에도 외국인들은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한전주를 더 이상 매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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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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