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계속되는 폭우와 이상 저온 현상으로 울상을 짓던 국내 유통업계가 웃음을 되찾고 있다. 8월 들어 잇따른 폭염주의보와 함께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가전을 비롯한 여름 상품군의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7~9일 에어컨 매출이 전주 동기(7월 31일~8월 2일) 대비 29.3% 신장했다. 같은 기간 빙과 매출의 경우 12.4% 늘었으며 탄산음료와 생수 매출도 각각 7.2%와 6.3%씩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7~9일 3일간 에어컨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8.4% 급증했다. 이 밖에 이온음료 매출은 18.7% 증가했으며 여름 제철 과일인 포도는 54.9% 가량 매출이 늘었다.
이 같은 신장세는 폭우와 이상 저온 현상으로 매출이 부진했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이마트의 7월 냉방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1% 줄었고 빙과류(-7.3%)와 맥주(-6.4%) 매출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역시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와 27.9%씩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창 여름 특수를 누려야 할 대형마트의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8월 들어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대형마트의 여름상품 매출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이에 힘입어 편의점업계도 뒤늦은 무더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GS25는 지난 8~9일 이틀간 아이스크림과 아이스커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51.5%와 30% 늘었으며 맥주도 27.1% 증가했다.
특히 열대야로 야간 유동고객이 늘어나며 같은 기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김밥과 흰우유 매출도 24.3%와 24.4%씩 신장했다. 훼미리마트에서도 지난 7~9일 아이스크림과 아이스커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각각 158.7%와 127.3% 늘었으며 샴푸, 치약, 칫솔 등으로 이뤄진 여행용세트는 무려 4배 가까이 매출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