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BA출신=최고대우” 이젠 옛말

미 상위권 경영대학원(MBA) 출신들의 연봉이 줄고 직장잡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 상위 10개 MBA 취득자들의 평균 연봉은 파이낸스ㆍ뱅킹 분야의 경우 전년에 비해 15%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와튼스쿨, 하버드 등 상위 10개 MBA 출신 가운데 12%가 졸업후 3개월간 직장을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의 8%에 비해 증가한 수치. 즉 `MBA 졸업은 곧 고액연봉과 최고직장`으로 직결되던 과거 등식이 와해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FT는 미 경기가 수년간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잇따른 기업 회계 스캔들로 MBA 출신의 고용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분야별로 보면 파이낸스ㆍ뱅킹에 이어 정보기술(IT) 분야와 소매 분야가 각각 8%씩 감소,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를 비롯해 컨설턴트(-6%), 제조업(-6%), 운송ㆍ통신(-4%), 미디어ㆍ마케팅(-1%) 등 거의 대부분 분야에서 MBA 취득자들의 평균 연봉이 줄었다. 다만 비수익성 공공사업 부문의 연봉은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분야의 연봉은 평균 7만8,000달러로 분야별 연봉 수준이 가장 낮았다. 프랑스의 인시아드, 영국의 런던비즈니스스쿨 등 유럽 MBA 출신들도 컨설턴트와 파이낸스ㆍ뱅킹 분야가 각각 10%, 8% 떨어진 것을 비롯, 미국의 경우처럼 대체로 연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홍보 등 미디어ㆍ마케팅 분야의 경우엔 연봉이 8%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와튼, 하버드, 컬럼비아 등 이른바 `베스트3` MBA 출신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25만달러 이상의 최고액 연봉을 받았던 이 세 학교 파이낸스ㆍ뱅킹 분야 졸업생의 경우 와튼과 컬럼비아가 각각 22%(19만6,000달러), 21%(20만1,000달러) 줄어 최대 낙폭을 보였다. 반면 하버드 출신의 경우엔 평균 23만6,000달러에서 24만8,000달러로 늘어 모든 MBA 출신 가운데 최고액 연봉군을 기록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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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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