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240만장이 넘는 답안지를 처리하는 채점작업이 시작된다.
올해에는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형 수능시험이 시행돼 원점수를 제공하지 않음에 따라 수능시험 바로 다음날의 표본채점은 실시하지 않는다.
17일 저녁 수험생의 답안지가 모두 회수되면 채점본부가 꾸려져 채점이 시작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전산부에 합동경비반의 보안요원 9명이 배치되고 철제문,폐쇄회로 등 물샐 틈 없는 경계가 펼쳐지는 가운데 진행되는 채점에는 주전산기 3대와 OMR 판독기 33대, 고속 레이저 프린터 7대 등이 동원된다.
수험생이 제출한 답안지는 매교시 학생들이 선택한 영역의 답안지로, 240여만장에 달한다.
채점 절차는 답안지 인수→봉투 개봉.판독→채점.검증.통계처리→성적통지표 및자료 인쇄 순으로 진행된다.
문제지 유형을 잘못 기재하거나 수험번호를 틀리게 쓴 답안지, 각종 이물질이묻은 답안지 등은 채점요원이 수작업을 통해 일일이 대조하면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료처리가 끝나면 답안지는 3대의 주전산기로 옮겨져 입력된 정답과 대조해 채점된다.
채점이 끝나면 성적표에 표시되는대로 영역별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 등 대학별 전형에 활용될 각종 방법으로 점수를 내고 전국 수험생 점수 분포표 등을 통계처리하는데 약 1주일이 걸린다.
이어 수험생당 1장씩 나눠줄 성적통지표를 5일간 출력, 다음달 13일 각 시.도교육청에 배포하고 14일 성적통지표가 수험생에게 전달된다.
한편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복수정답 파문이 생기자 평가원과 교육인적자원부는올해부터 정답 이의신청 기간을 두기로 했으며 17일부터 21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심사 과정을 거쳐 29일 평가원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확정,게재할 예정이다.
따라서 당초 발표한 정답에 변화가 생기면 그 결과가 채점과정에 다시 반영되고정답이 그대로 확정되면 채점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어떤 경우라도 12월14일 성적표는 수험생 손에 쥐어지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