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이닉스 자금조달 국내로 발길 돌려

5,000억 CB 발행 유동성 부담 덜듯

하이닉스반도체가 자금조달 통로를 국제시장 대신 국내 사채시장으로 돌렸다. 하이닉스는 자금 모집이 한결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시장에서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시장에서 불필요하게 나돌던 유동성 악화설로부터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CB에는 풋옵션(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일 경우 회사에 되사줄 것을 요구할 권리)까지 걸려 있어 투자자로서도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닉스는 20일 5,000억원 규모의 CB를 무담보 고정금리에 5년 만기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은 5년 만기, 30%의 전환 프리미엄, 만기보장수익률 5.8%, 표면수익률 3.0%로 발행된다. 발행 후 1개월 뒤부터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고, 특히 발행 3년째 되는 날에 풋옵션를 행사할 수 있다. 전환가격은 2만9,120원으로 만기 시 주식이 이 가격에 미달하면 투자자들은 회사 측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6년 발행된 CB 4억7,000만달러가량의 풋옵션 행사기간이 오는 9월29일 돌아옴에 따라 이에 대한 상환 용도로 사용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당초 국제금융시장에서 8억달러 규모의 해외 CB를 발행해 5억달러는 2006년 발행분의 풋옵션 행사에 충당하고 나머지 3억달러를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는데 국제시장 여건이 원활하지 못함에 따라 국내로 발길을 돌렸다.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풋옵션까지 걸려 있는 만큼 발행 자체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시장 일각에서 유동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전혀 근거가 없다”며 “보유 현금이 1조4,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시설투자자금 등에도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반영하듯 회사 측은 이날 CB 발행 계획과 동시에 회사의 앞선 기술력이 담긴 제품을 내놓았다. 하이닉스는 이날 세계 최초로 1기가(Gb) D램을 기반으로 하는 고성능 서버용 16GB DDR3 메모리 모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새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33%가량 성능을 향상시키고 용량도 3배나 늘릴 수 있다. 김지범 하이닉스 마케팅본부 전무는 “이번 제품 개발로 인텔의 고용량 서버 애플리케이션 등에 적합한 고용량 모듈 제품군을 갖출 수 있게 돼 고용량 서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