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강동권 개발 "제자리 걸음"

민간투자 없고 문화재 시굴문제로 난관 봉착<br>국내 최대 해양테마형 도시건설 장기표류 우려<br>"계획남발로 땅값올려 되레 사업걸림돌" 지적도


국내 최대의 해양테마형 도시로 개발될 울산 강동권 개발사업이 본격 사업 재추진 2년여동안 구체적인 민간 투자업체가 나서지않는데다 개발예정지내 문화재 시굴 문제 등으로 사업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주들은 물론 강동권 개발의 조기 추진을 기대했던 시민들 사이에 “또 다시 사업이 장기 표류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총 110만평 규모로 추진중인 강동권 종합관광휴양도시 건설계획이 대규모 문화재 시굴과 발굴조사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월부터 강동권내 산하지구(택지개발지)에서 문화재 시굴조사를 하고 있는 울산발전연구원이 ‘전체 개발예정지 30만평 가운데 11만4,000평에 대해서는 발굴조사를 해야하고 나머지 10만평에 대해서도 추가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최근 문화재청에 제출하면서 밝혀졌다. 울산발전연구원은 1차 시굴조사 결과 청동기와 삼국시대,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유적층이 확인돼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렇게 될 경우 개발계획이 최소 몇 년간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같은 가운데 강동권 개발의 성패를 가늠할 휴양지구 및 유원지구 개발도 거창한 조성계획에다 민간업체와의 양해각서(MOU) 체결만 있을 뿐 실제 투자를 실시할 민간 사업자는 전혀 나서지않아 사업진척이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 울산시는 강동권 개발의 핵심사업인 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이어 관광휴양지구인 강동유원지조성사업 개발을 위해 지난 2000년 3월 도시계획시설로 결정 고시된 강동유원지에 대한 세부조성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말 쇼핑몰과 위락시설 투자업체 유치를 위해 ㈜폭스사와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8월말에는 ㈜선진개발측과 유원지내 강동리조트(워터파크지구)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실제 투자 자본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제대로 투자유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는 이에 앞서 전세계 호텔체인을 소유한 유명 업체를 비롯해 국내 최대의 콘도 체인업체, 대표적인 아콰리움 업체 등 10여개 대형 자본과 투자협의를 벌였으나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동권 개발은 약 1만2,000명이 정주할 수 있는 산하 도시개발지구를 중심으로 강동유원지(약41만평), 강동온천지구(약 24만평), 해안 및 산악관광휴양지역이 연계된 국제적 수준의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에대해 시민단체들은 “울산시가 10년 넘게 끌어온 강동권개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실제 투자자본 유치가 관건인데도 지난 몇 년간 가시적인 성과 없이 서둘러 개발계획 등만 남발, 지가 상승 등으로 오히려 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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