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환은행, 내부 부실 '심각'

하이닉스반도체 등 현대 계열사 부실여신 처리로골머리를 앓고 있는 외환은행이 내부 부실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13일 외환은행이 최근 영업점장과 본부부장들에게 보낸 자체 심의결과 위규사례공문에 따르면 직원들이 신용등급 오판, 허술한 대출심사 등으로 잇따른 자산손실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문에는 여신심사부로부터 신용등급 생략과 여신승인 불가통보를 받은 거래회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5등급으로 올리고 여신 전결한도를 늘려 7억원을 대출했다가 부실을 발생하게 하는 등 영업점장의 신용등급 오판으로 인한 부실대출이 3건 지적됐다. 또 현장조사와 임대차 확인을 하지 않은 채 1억4천여만원을 주택담보 대출했다가 뒤늦게 2억여원의 선순위 임차보증이 설정된 사실이 밝혀진 허술한 대출사례 등자체 심의에서 적발된 9건의 자산손실 사례가 소개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들 사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1.4분기사이에 자체심의에서 적발된 것"이라며 "어느 은행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사례들이라서 직원들에게 재발방지 차원의 교육을 시키기 위해 소개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례들은 최근 외환은행이 잇따라 물의를 빚고 있는 직원 횡령사고 등과 맞물려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태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부터 하이닉스 채권에 편입된 신탁상품 고객의 손실에 대한보상 차원에서 4%포인트의 정기예금 우대금리 적용을 추진하다가 금융감독위원회의불가 결정으로 보상을 중단, 보상받지 못한 고객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또 외환은행 서울 영업점 직원이 고객돈 40억원을 빼돌려 주식투자를 하다가 발각되자 잠적한 사건이 발생해 은행측이 정확한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외화위기 이후 대기업 여신으로 엄청난 부실을 떠안고 이에 대한 처리에 전념해 오는 동안 외환은행 직원들의 자긍심이 다소 떨어진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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